“여수서 프로배구 직관 신나요”
전국서 찾아온 팬들로 만원 관중
포토존·굿즈 판매 KOVO 마켓
전남 특산물 판매 부스 등 인기
페퍼스 용병들 관중석에서 응원
2025년 09월 22일(월) 20:20
AI페퍼스와 GS칼텍스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가 열린 지난 21일 여수 진남체육관 관중석이 배구팬들로 가득 찼다.
지난 21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여자부가 개막했다.

우려와 달리 여자부 개막 첫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수많은 배구팬들로 체육관은 성황을 이뤘다.

컵대회는 V리그 정규시즌 개막 전 각 구단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지만, KOVO(프로배구연맹)가 최근 FIVB(국제배구연맹)로부터 대회 개최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남자부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가 조건부 개최로 대회를 진행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회 취소 번복과 논란 끝에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대회 불참을 결정했고, 이후 KOVO는 여수 시민들을 위해 비지정석을 무료 개방하는 등 조치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가 개막한 지난 21일 여수 진남체육관이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당일 현장은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30분간 경기 주위를 돌아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경기장 앞에 설치된 KOVO 캐릭터의 에어벌룬과 사진 찍으려는 팬들, 포토부스, 지난 시즌 굿즈를 판매하는 KOVO 마켓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대회 타이틀스폰서인 NH농협의 특산물 판매 부스와 푸드 트럭도 설치돼 간식거리를 사먹을 수 있었다.

21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GS칼텍스가 맞붙었고, 두 팀의 응원대결도 관전 포인트였다.

페퍼스는 광주를 연고로 두고 있어 광주 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았고, GS칼텍스 여수공장 직원들이 단체 관람에 나서 GS칼텍스 응원석을 가득 채웠다.

대회 출전이 불발된 페퍼스의 ‘아시아 쿼터’ 시마무라와 ‘외국인 선수’ 조이도 관중석에서 응원을 보냈다.

FIVB가 세계선수권 엔트리 등록선수(예비 엔트리 포함)의 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자, KOVO와 각 구단은 ‘형평성’ 차원에서 외국인·아시아쿼터 선수 없이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순천에서 온 한 관람객은 “12시부터 와서 구경하고 입장 대기 줄을 섰다. 친구는 여수 출신이라 공짜로 표를 받았다”며 “10년 만에 방문한 여수다. 경기가 있는 줄 몰랐는데, 친구 덕분에 배구 직관까지 즐길 수 있어서 알찬 여행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첫 경기였던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구에서 여수를 찾은 외국인도 있었다.

대학생 엘바(20·멕시코)씨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원래부터 배구 팬이어서 여수를 찾았다. 한국 여자배구는 올해부터 보기 시작해 KOVO컵은 처음 왔다. 축제 분위기라 느낌이 색다른 것 같다. 재밌다”고 말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28일까지 여수 진남체육관은 V리그 선수들과 팬들의 응원으로 뜨거울 전망이다.

/여수 글·사진=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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