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소방서 분할 추진…소방 대응력 높인다
평동소방서 신설 계획
2025년 09월 22일(월) 20:15
광주소방본부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를 계기로 광주시 광산소방서를 2개 서로 분할하는 안을 다시 꺼내들었다.

광산구 하남동에 있는 기존 광산소방서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는 데 10분이 넘게 걸리는 등 거리가 너무 멀어 대응력이 떨어졌다는 내부 비판이 다시 제기되면서다. 광산소방서의 넓은 관할 구역과 잦은 화재로 소방대원들이 과부하를 호소해 온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소방서 분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최근 광주시 광산구에 가칭 ‘평동소방서’를 신설하는 계획안을 작성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올해 안에 계획을 짜고 내년 중 소방청에 제출,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본부는 광주시 광산구 평동119안전센터 옆 공공용지에 시비 145억원을 투입해 지하1층~지상3층 규모(연면적 4500㎡·부지면적 6076㎡)로 신설하는 안을 계획 중이다. 해당 부지는 광주시에서 소유하고 있어 부지 매입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소방본부 설명이다.

당초 광산소방서 이전 논의는 10여년 전부터 이어져 왔으나, 지난 5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이후로 광주소방본부 내부에서 산업단지 내 소방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광산소방서가 공장이 밀집돼 있는 평동 일대와 거리가 지나치게 멀어 화재 초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소방본부는 하남동 광산소방서에서 평동산단쪽으로 화재 출동을 나갈 경우 직선거리로는 6.5㎞, 실거리 9.5㎞로 평균 12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는 화재 발생 이후 골든타임 5~6분에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거리라는 것이 소방본부 설명이다.

광산구 면적에 비해 소방서가 관할하는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업무가 과중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산구 면적은 222.7㎢로 광주 전체 면적 500.97㎢의 44.5%를 차지하고 있다. 광산소방서 화재 출동 건수는 2022년 256건, 2023년 253건, 2024년 195건 등 지난 3년 동안 704건에 이르며, 이는 광주 전체 화재 출동건수 2181건의 32.3%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하남, 진곡 산단에 기업체와 인구가 모여들고 평동에는 쿠팡 물류센터 등이 들어오며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분리하려는 조치다”며 “평동소방서를 신설해 6개 소방서로 할지 광산소방서를 이전할 지 방법도 논의해야 한다. 아직 내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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