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대규모 도시·산단 만들어 패키지 지원”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균형발전 위해 수도권과 거리에 비례해 인센티브 주는 제도 구상”
‘5극 3특’ 정책에 따라 경제·생활권 구성해 새로운 도시권역 조성
2025년 09월 11일(목) 20:00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또는 대도시와 거리에 비례해 (지방에)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발표는 안 했지만 지방에 대규모 도시, 대규모 산업단지를 만들고 거기에 세제, 규제, 전기요금,배후 시설, 정주 여건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새로운 도시 권역’을 하나 만들까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5극 3특’(5개 권역·3개특별자치도) 정책과 맞물려 권역에 경제·생활권을 구성해 새로운 도시권역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집값도 그렇고 경쟁력도 사실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균형발전 전략을 취하지 않으면 나라가 더 이상 지속 성장, 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재정 배분, 사회간접자본(SOC) 배분을 통한 지방 우대 정책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와 행정으로 나아가겠다”면서 “오늘부터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이 시급했다. 장기간 내수 침체로 허약해진 우리 경제에 긴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했다”며 “(오늘 기자회견장에) 오면서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니 33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본시장의 핵심 심장인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은 4년 9개월은 도약과 성장의 시간이며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정부가 이제 본격적인 출발선에 선 만큼 대한민국이 힘차게 도약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로 ‘진짜 성장’을 추진하고 결실을 모두가 나누는 ‘모두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교·국방과 관련, “당당한 실용 외교로 세계에서 우뚝 서고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내겠다”며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 대한민국의 굳건한 저력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며 “지난 100일 동안 성원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여·야의 3대 특검법 개정안 수정 합의가 최종 결렬된 것과 관련해 “정부조직법을 개편하는 것과 내란의 진실을 규명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는 것을 어떻게 맞바꾸냐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전날 특검범에 대한 여야합의를 평가했다.

또 검찰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수사·기소 분리의 후속 입법과 관련해 “구더기가 싫다고 장독을 없애면 되겠느냐”면서 “구더기가 안 생기게 악착같이 막아야지 아예 ‘장을 먹지 말자, 장독을 없애자’고 하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22건의 기자 질문을 받았다. 예정된 90분을 넘기자 사회를 맡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추가 진행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이 대통령은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최대한 질문을 받겠다’며 회견을 지속해 예정보다 1시간을 훌쩍 넘긴 152분간 문답을 이어갔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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