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벼 종자 보급 중단에 … 농가 “계약재배 어떡하나”
정부, 쌀값 안정화 위해 2027년부터 수매 중단…내년 재배 불가
‘신동진’ 쌀알 크고 맛 좋아 인기 여전…농민들, 정책 중단 촉구
‘신동진’ 쌀알 크고 맛 좋아 인기 여전…농민들, 정책 중단 촉구
정부가 2027년부터 신동진벼 종자 보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재배 농가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벼 품종 중 하나인 신동진은 전북이 주산지로 전남은 전남도가 개발한 새청무 생산량이 가장 많지만, 신동진 재배면적도 전체의 16%나 된다.
정부가 쌀값 안정 등을 이유로 신동진벼 종자 보급을 중단키로 했는데, 대체 품종 개발 등 후속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7년부터 신동진 종자 및 수매를 전면 중단한다.
신동진 종자 보급은 올해 2000t 수준에서 내년도 100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종자 보급이 줄어들면 농민들은 직접 전년도에 수확한 벼를 활용해 종자를 생산해야하는데, 이 경우 종자 순도가 떨어져 품질이 낮아지게 된다. 사실상 내년부터 신동진벼 재배가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정부가 신동진 종자 보급 및 수매 중단을 선언한 건 쌀 값 안정화와 질병 취약성 때문이다.
정부는 10a(아르)를 기준으로 평균 수확량이 570㎏를 초과하는 품종에 대한 종자 보급을 결정했다. 신동진은 10a 당 수확량이 596㎏으로 전남 주력 품종인 새청무(560㎏)와 비교하면 6% 가량 많다. 또 1999년 개발된 신동진은 종자가 개발된 지 오래된 까닭에 도열병 등 질병에 취약하다는 점도 정부의 퇴출 대상에 포함된 이유다.
통계청이 잠정 추산한 올해 전남도 내 벼 재배면적은 4만2402㏊로, 이 가운데 새청부가 67%로 가장 많고 신동진은 13%다. 신동진 재배면적은 지난 2021년 26%에서 올해 13%로 절반 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재배농가가 남아있다.
특히 신동진은 쌀알이 크고 밥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러한 장점 때문에 오랜 기간 신동진만 찾는 시민이 있을 정도다. 또 신동진 쌀은 쌀알이 커 대형음식점 등에서 수요가 많아 농가들도 국가에 수매하지 않고 유통업체를 통해 식품기업과 음식점 등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면에서 타 품종보다 1000~2000원 비싸고 비료도 많이 필요하지 않는 것도 일부 벼 재배농가에서 신동진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다.
정부는 신동진 종자 보급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농촌진흥청을 통해 참동진, 신동진1 등 대체 품종을 개발해 공급했다.
그러나 신동진 재배농가들은 ‘신동진 퇴출’ 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전남도 내 신동진벼 최대 재배지인 영광지역의 한 재배농가는 “신동진쌀은 그 자체로 브랜드화 될 정도로, 시장성을 인정받은 쌀”이라며 “대형 F&B업체와 음식점과 계약재배를 하는 곳도 많은데 쌀 값 안정화라는 이유로 종자보급을 중단하는 것은 농민을 죽이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제 393회 임시회에서 모정환(민주·함평) 도의원은 “신동진벼는 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브랜드 쌀 품종으로, 지역 농업경제의 정체성과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 품종의 급작스러운 퇴출은 식량 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업정책은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닌, 농민의 목소리와 현장 중심의 접근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 농가의 생존권과 지역 농업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국내 벼 품종 중 하나인 신동진은 전북이 주산지로 전남은 전남도가 개발한 새청무 생산량이 가장 많지만, 신동진 재배면적도 전체의 16%나 된다.
정부가 쌀값 안정 등을 이유로 신동진벼 종자 보급을 중단키로 했는데, 대체 품종 개발 등 후속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동진 종자 보급은 올해 2000t 수준에서 내년도 100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종자 보급이 줄어들면 농민들은 직접 전년도에 수확한 벼를 활용해 종자를 생산해야하는데, 이 경우 종자 순도가 떨어져 품질이 낮아지게 된다. 사실상 내년부터 신동진벼 재배가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정부가 신동진 종자 보급 및 수매 중단을 선언한 건 쌀 값 안정화와 질병 취약성 때문이다.
정부는 10a(아르)를 기준으로 평균 수확량이 570㎏를 초과하는 품종에 대한 종자 보급을 결정했다. 신동진은 10a 당 수확량이 596㎏으로 전남 주력 품종인 새청무(560㎏)와 비교하면 6% 가량 많다. 또 1999년 개발된 신동진은 종자가 개발된 지 오래된 까닭에 도열병 등 질병에 취약하다는 점도 정부의 퇴출 대상에 포함된 이유다.
특히 신동진은 쌀알이 크고 밥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러한 장점 때문에 오랜 기간 신동진만 찾는 시민이 있을 정도다. 또 신동진 쌀은 쌀알이 커 대형음식점 등에서 수요가 많아 농가들도 국가에 수매하지 않고 유통업체를 통해 식품기업과 음식점 등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면에서 타 품종보다 1000~2000원 비싸고 비료도 많이 필요하지 않는 것도 일부 벼 재배농가에서 신동진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다.
정부는 신동진 종자 보급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농촌진흥청을 통해 참동진, 신동진1 등 대체 품종을 개발해 공급했다.
그러나 신동진 재배농가들은 ‘신동진 퇴출’ 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전남도 내 신동진벼 최대 재배지인 영광지역의 한 재배농가는 “신동진쌀은 그 자체로 브랜드화 될 정도로, 시장성을 인정받은 쌀”이라며 “대형 F&B업체와 음식점과 계약재배를 하는 곳도 많은데 쌀 값 안정화라는 이유로 종자보급을 중단하는 것은 농민을 죽이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제 393회 임시회에서 모정환(민주·함평) 도의원은 “신동진벼는 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브랜드 쌀 품종으로, 지역 농업경제의 정체성과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 품종의 급작스러운 퇴출은 식량 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업정책은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닌, 농민의 목소리와 현장 중심의 접근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 농가의 생존권과 지역 농업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