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투자자 주식 거래대금 한달 새 1조 3000억원 줄었다
미국발 AI산업 거품론·러-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주식거래 위축
시총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 상장법인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DSR제강 순
2025년 09월 09일(화) 17:45
2025년 8월 전국 및 광주·전남지역 투자자 거래대금 현황 표.<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광주혁신성장센터 제공>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주식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1조원 넘게 줄면서 전월 대비 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미국의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AI산업 거품론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등으로 주식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후 미 연준(FED)의 9월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일부 회복했다.

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광주혁신성장센터가 발표한 ‘2025년 8월 광주·전남 상장법인 증시동향’에 따르면 8월 중 광주·전남지역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대금은 2조 4254억원으로 전월(3조 7246억원)보다 1조 2992억원(34.9%) 줄었다.

광주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1조 7184억원으로 한달 새 1조 68억원(36.9%)이나 감소했고, 전남은 2924억원(29.3%) 줄어든 707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대금이 2조 6597억원에서 1조 6713억원으로 9884억원(37.2%) 줄었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7542억원으로 3108억원(29.2%) 감소했다.

2025년 8월 광주·전남지역 상장법인 시총.<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광주혁신성장센터 제공>
지역민들의 투자가 주춤한 사이 지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시총)은 2조원 이상 증가했다.

광주·전남지역 상장법인 38개사의 시총은 33조 4542억원으로 전월(31조 4114억원) 대비 2조 428억원(6.5%) 늘었다. 이로써 전국 상장법인의 시총에서 광주·전남 상장법인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0.1%포인트(p) 확대됐다.

지역 상장법인의 시총이 크게 증가한 것은 ‘대한조선’이 지난달 1일 코스피에 신규 상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조선 신규 상장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 8월 말 기준 광주·전남 상장법인 16개사의 시총은 1조 8624억원(6.3%), 코스닥 시장 상장법인들의 시총은 1805억원(10.8%) 증가했다. 대한조선의 시가총액은 8월 말 기준 3조 30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상장법인 가운데 지난달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금호타이어’였다.

코스피에서 금호타이어 시총이 1조 4248억원으로 한달 새 876억원 올랐고, 금호건설(+135억원), DSR제강(+44억원) 순으로 시총 증가액이 컸다. 코스닥에서는 우리손에프앤지 시총이 65억원 증가했고, 그린생명과학(+46억원), 서암기계공업(+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의 시총 증가는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의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총 증가율로는 코스피에서 ‘금호건설’이 10.7%로 가장 컸고, DSR제강(+8.4%), 금호타이어(+6.6%) 순이었다. 코스닥에서는 그린생명과학(+9.0%), 우리손에프앤지(+6.2%), 서암기계공업(+2.1%) 등의 증가폭이 컸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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