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준비 완벽…세계인들 평화·인권 도시서 양궁 즐기고 갔으면”
김성은 감독 “5·18민주광장서 결승…광주 정체성 알릴 기회”
2025년 09월 04일(목) 21:15
김성은 감독(왼쪽)이 지난 2023년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전 평가전이 끝난 뒤 제자 기보배, 안산, 최미선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안산·기보배 등 세계적인 궁사들을 지도해온 김성은 감독(광주여대·광주은행 텐텐양궁단)이 “대회는 완벽히 준비됐다. 세계인들이 평화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양궁을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광주시양궁협회 전무이자 대한양궁협회 이사로서,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와 운영준비에 수년간 힘 써왔다.

그는 “세계연맹(WA) 총회도 순조롭게 끝났고 경기장도, 시설도 모든 게 다 갖춰졌다. 특히 결승전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데, 무대와 좌석 설치가 90% 이상 마무리돼 리허설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세계연맹에서도 준비가 100% 완벽하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대회 유치 과정부터 준비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며 감회를 밝혔다.

그는 “처음 유치할 때 스페인 마드리드와 경합했는데 우리가 승리했다. 세계연맹 총회와 세계양궁선수권, 장애인 세계양궁선수권까지 세 개를 동시에 치르게 된 도시는 드물다”면서 “조직위와 협회가 2년 동안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돼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위해 만들어졌던 광주국제양궁장 경기장도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롭게 단장했다.

김 감독은 “경기장 폭이 210m여서, 이번 세계선수권 규격에 맞추기 위해 양쪽을 10m씩 넓혀 230m로 확장했다”며 “이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원활한 대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결승전 무대를 5·18 민주광장으로 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그는 “광주의 상징적인 공간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보로 국립박물관, 국립묘지, 민주광장을 제시했는데 세계연맹과 광주시가 민주광장이 최적지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선수권 결승을 에펠탑 앞에서 치른 것처럼 광주의 얼굴을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결승 티켓은 이미 전석 매진될 만큼 관심이 크다. 시민들은 5·18민주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일빌딩245 건물에서도 이번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좌우로 스탠드를 만들고 특수무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800여명의 관중석이 다 매진됐다고 해 놀랐다”며 “전일빌딩245 건물 8층에 가면 커피숍도 있고 문화공간으로 꾸며져있는데 경기 본부가 그곳에 마련될 예정이다. 관중들도 전일빌딩을 둘러보면서 더 의미깊게 이번 대회를 즐기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보대사로 선정된 광주 출신 간판 선수인 안산과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의 활약도 이들의 스승인 김 감독에겐 더욱 뜻깊다.

김 감독은 “안산 선수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3관왕을 했고, 고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욕심을 가지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다관왕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며 “기보배 교수가 이번 대회 해설위원으로 나서는데, 광주의 양궁 전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들이 함께하는 점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광주의 도시적 정체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광주는 평화와 인권의 도시다. 결승이 열리는 민주광장 자체가 그 상징”이라며 “전일빌딩, 옛 전남도청 등 역사적 공간을 세계인들에게 소개하고, 대회 현장에는 양궁 체험관과 홍보 부스를 설치해 시민과 외국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상식이나 대회 곳곳에선 무등산 주상절리를 형상화한 궁사 캐릭터인 마스코트 에피도 등장할 예정이다. 광주의 상징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또 어린이들이 이번 대회를 더욱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또 “선수들에겐 ‘스포츠는 즐기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 ‘욕심을 부리기보다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며 “안산 선수에게도 현재 컨디션만 유지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수들과 관계자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준비한 대회다”며 “세계연맹, 대한양궁협회, 광주시 조직위원회가 호흡을 맞춰 성공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 부담도 크지만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시민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별취재팀=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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