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멈추고 쉬어 가세요
무안에 이동노동자쉼터 개소…여수·나주 이어 세번째
냉난방 시설·소파·냉장고 등…상담실·교육실도 운영
2025년 09월 04일(목) 20:25
오토바이 배달 기사 등 이동 노동자를 위한 쉼터<사진>가 무안에도 조성됐다. 여수와 나주 등 두 곳뿐이던 이동노동자 쉼터가 3곳으로 늘면서 이동 노동자들 근무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4일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에 따르면 전남서부지역 이동노동자들의 휴식권 보장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이동노동자 쉼터가 5일 무안군 남악에 개소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

전남노동권익센터가 운영하는 쉼터는 대리운전 기사, 배달·퀵서비스 종사자, 환경미화원처럼 정해진 근무지 없이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이 업무 특성상 휴게 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동노동자들은 이동 중 도로변이나 차량 안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고, 장시간 노동과 기후위기에 직면하면서도 근로기준법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부는 무안 이동노동자 쉼터가 노동자들의 휴식 공간 뿐 아니라 권익 보호와 안전 교육 공간으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쉼터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되며 냉난방기와 소파, 냉장고, 자동 안마기, 휴대전화 충전기 같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상담실과 교육실도 마련돼 안전운전 교육과 노동 상담, 산업재해 예방 홍보 등 프로그램이 추진될 예정이다.

무안 쉼터는 지난 8월 20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까지 400명이 이용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국 배달노동자 쉼터는 총 147곳이다. 광주에는 거점 1곳을 포함해 총 34곳, 전남은 여수와 나주에 각각 1곳씩 모두 2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이동노동자들은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지만 정작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동노동자들의 증가 추세에 맞게 순천·광양·고흥 등 다양한 전남 내 지역에도 추가 쉼터가 마련돼 노동권과 복지를 보장할 최소한의 장치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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