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는 광주 미래 성장 동력”
AI 초격차 좁히는 필수 인프라…정부, 2조 5천억 투입해 구축 추진
정부 아닌 기업이 입지 선정…광주·부산 등 지자체 유치 경쟁 치열
정부 아닌 기업이 입지 선정…광주·부산 등 지자체 유치 경쟁 치열
![]() /클립아트코리아 |
정부가 2조 5000억원을 투입해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수라는 점에서, 광주시를 비롯한 비수도권 지자체가 이 초대형 인프라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정부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구축에 나선 국가AI컴퓨팅센터는 인공지능 시대의 초고성능 두뇌로 불린다.
AI 강국을 목표로 내건 각국은 앞다퉈 초대형 AI 인프라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이미 EF급 슈퍼컴퓨터를 운영 중이고, 중국도 국가 차원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AI연산 자원 확보 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국은 AI연구현장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연산이 막혔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져 왔다.
비용 부담 탓에 해외 클라우드를 빌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성능·보안·비용 측면에서 국가 공동 인프라의 필요성이 커진 배경이다. 정부가 국가AI컴퓨팅센터를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간접자본, 다시 말해 도로와 전력망에 견줄 ‘AI SOC’로 규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가 목표로 잡은 국가컴퓨팅센터의 연산 속도는 1엑사플롭스(EF)다. 현재 전인류가 동시에 계산기를 두드려도 1초에 1경번을 넘기기 어려운데, 1엑사는 초당 100경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최대 수준인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의 연산능력은 88.5페타플롭스(PF)로 엑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수백∼수천대의 GPU(그래픽처리장치)서버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가 세워지면 국내 연구자와 기업은 초고속 연산속도를 바탕으로 거대언어모델 학습이나 생성형 AI 고도화·연구 개발에 나설 수 있다.
개별 기업에서 엄두 낼 수 없었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이나 자율주행 AI를 훈련도 가능하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이처럼 민간 기업과 연구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AI 전용 슈퍼컴퓨터 허브가 될 예정이다.
AI 반도체 실증과 클라우드형 서비스 제공, 공공 연구과제 지원 등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
정부가 이 센터를 AI 반도체,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보고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활 건 지자체 경쟁 =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민간 컨소시엄이 입지와 설계를 제안하면 정부가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구조로 설정됐다. 입지를 정부가 ‘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고른다는 점에서, AI센터 유치 경쟁의 승패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업 추진체는 공공투자 51%, 민간자본 49%를 조건으로한 한 민관합작 특수목적법인이다. 하지만, 두 차례 공모가 유찰되자 정부가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에 수익성을 일정부문 보장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상생형 모델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는 ‘AI컴퓨팅센터’를 가동하는데 절대적인 전력 공급능력, 네트워크 인프라, 부지 확보 등을 내세워 경쟁하고 있다.
‘AI컴퓨팅센터’ 기반구축에는 수십 메가와트 급의 전력과 안정적 수량공급 등이 필수다. 이 센터는 ‘전기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거대 컴퓨터를 냉각하는 데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주와 경쟁하는 부산은 원전 권역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전력 여력과 국제 해저케이블 관문이라는 네트워크 허브성을 내세우고 있다. 대구는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대규모 민간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는 점을 강조하며, 디지털 집적도와 행정 지원 속도를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충청권은 수도권 접근성과 대덕 연구생태계 등 산학연 협업의 기반을 앞세우고 있다. 경북 포항은 포스텍과 가속기 등 R&D 인프라, 원전 인접의 전력 안정성으로 테크 특화형 거점을 그린다.
현재 가장 강력한 ‘AI컴퓨팅센터’ 입지로 꼽히는 광주는 선제적으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유일의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기업과 연구자에게 GPU 연산을 클라우드로 제공한 노하우, 연산 성능 88.5페타플롭스와 100페타바이트대 스토리지(저장공간)를 실제로 운영한 점이 강점이다. 첨단3지구 일대에 조성한 전력·통신 인프라, 지역 대학과 AI 특화 교육 프로그램, 집적단지에 둥지를 튼 기업들의 네트워크도 큰 자산이다.
전문가들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과정에서 공공은 공정하고 안정적인 규칙과 초기 수요의 씨앗을 제공하고, 민간은 속도와 효율을 바탕으로 성능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어느 한쪽의 완벽함보다 양쪽의 ‘합’이 좋은 모델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수라는 점에서, 광주시를 비롯한 비수도권 지자체가 이 초대형 인프라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정부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구축에 나선 국가AI컴퓨팅센터는 인공지능 시대의 초고성능 두뇌로 불린다.
미국은 이미 EF급 슈퍼컴퓨터를 운영 중이고, 중국도 국가 차원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AI연산 자원 확보 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국은 AI연구현장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연산이 막혔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져 왔다.
비용 부담 탓에 해외 클라우드를 빌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성능·보안·비용 측면에서 국가 공동 인프라의 필요성이 커진 배경이다. 정부가 국가AI컴퓨팅센터를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간접자본, 다시 말해 도로와 전력망에 견줄 ‘AI SOC’로 규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같은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수백∼수천대의 GPU(그래픽처리장치)서버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가 세워지면 국내 연구자와 기업은 초고속 연산속도를 바탕으로 거대언어모델 학습이나 생성형 AI 고도화·연구 개발에 나설 수 있다.
개별 기업에서 엄두 낼 수 없었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이나 자율주행 AI를 훈련도 가능하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이처럼 민간 기업과 연구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AI 전용 슈퍼컴퓨터 허브가 될 예정이다.
AI 반도체 실증과 클라우드형 서비스 제공, 공공 연구과제 지원 등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
정부가 이 센터를 AI 반도체,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보고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활 건 지자체 경쟁 =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민간 컨소시엄이 입지와 설계를 제안하면 정부가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구조로 설정됐다. 입지를 정부가 ‘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고른다는 점에서, AI센터 유치 경쟁의 승패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업 추진체는 공공투자 51%, 민간자본 49%를 조건으로한 한 민관합작 특수목적법인이다. 하지만, 두 차례 공모가 유찰되자 정부가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에 수익성을 일정부문 보장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상생형 모델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는 ‘AI컴퓨팅센터’를 가동하는데 절대적인 전력 공급능력, 네트워크 인프라, 부지 확보 등을 내세워 경쟁하고 있다.
‘AI컴퓨팅센터’ 기반구축에는 수십 메가와트 급의 전력과 안정적 수량공급 등이 필수다. 이 센터는 ‘전기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거대 컴퓨터를 냉각하는 데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주와 경쟁하는 부산은 원전 권역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전력 여력과 국제 해저케이블 관문이라는 네트워크 허브성을 내세우고 있다. 대구는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대규모 민간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는 점을 강조하며, 디지털 집적도와 행정 지원 속도를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충청권은 수도권 접근성과 대덕 연구생태계 등 산학연 협업의 기반을 앞세우고 있다. 경북 포항은 포스텍과 가속기 등 R&D 인프라, 원전 인접의 전력 안정성으로 테크 특화형 거점을 그린다.
현재 가장 강력한 ‘AI컴퓨팅센터’ 입지로 꼽히는 광주는 선제적으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유일의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기업과 연구자에게 GPU 연산을 클라우드로 제공한 노하우, 연산 성능 88.5페타플롭스와 100페타바이트대 스토리지(저장공간)를 실제로 운영한 점이 강점이다. 첨단3지구 일대에 조성한 전력·통신 인프라, 지역 대학과 AI 특화 교육 프로그램, 집적단지에 둥지를 튼 기업들의 네트워크도 큰 자산이다.
전문가들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과정에서 공공은 공정하고 안정적인 규칙과 초기 수요의 씨앗을 제공하고, 민간은 속도와 효율을 바탕으로 성능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어느 한쪽의 완벽함보다 양쪽의 ‘합’이 좋은 모델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