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균형 발전으로 고루 잘사는 장성 만든다
LS그룹과 업무협약 건동광산 데이터센터 첫 발
사업비 769억원 국립심뇌혈관센터 2029년 완공
축령산 편백숲 등 연계 의료·관광 치유경제 창출
428억 농촌공간계획…11개 읍·면 균형발전 도모
김한종 군수 “동행과 성장으로 발전 초석 다질 것”
2025년 08월 31일(일) 18:45
장성군이 지난 달 22일 낭보를 전했다. LS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지하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 구상에 힘이 실렸다. 폐광산이 첨단 데이터산업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를 맞이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치유관광 활성화 등 성장 가능성도 열렸다. 희망의 씨앗은 건동광산을 넘어 장성 전역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군은 지역 현안과 숙원사업을 하나씩 해결하며 11개 읍면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 민선 8기 장성의 ‘균형 발전’ 정책 기조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장성의 미래를 바꿀 대표 사업들을 살펴본다.

1970년대 장성 황룡면에 자리잡은 고려시멘트 공장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2006년부터는 공장 인근 건동광산에서 석회석 채굴을 시작했다. 깊이 221m, 길이 55km, 지하 14층이나 되는 방대한 규모다.

문제는 공장과 광산의 위치가 주민 생활권에 가깝다는 데 있었다. 인근에 초등학교, 주택, 전통시장 등이 있고 읍시가지와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뒀다. 반백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분진, 매연, 진동, 소음 등이 주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호소가 꾸준히 불거져 나왔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민선 8기부터였다. 2023년 8월 장성군과 고려시멘트는 긴밀한 협의 끝에 공장 가동 중단에 합의했다. 이듬해인 2024년 11월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업무협약을 맺고 폐광·광업권 말소 이후 건동광산을 장성군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장성군은 지난 22일 협약식에서 (주)석세스뱅크장성, LS일렉트릭(주), LS사우타(주)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데이터센터 사업계획 및 운영계획 수립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기술 지원 ▲건동광산 기부채납 절차 이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장성군은 폐광이 예정된 건동광산에 첨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 물론, 방대한 규모의 지하 광산에 데이터센터만 구축하는 건 아니다. 건동광산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추가로 발굴하기 위해 조만간 ‘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광명동굴과 같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첨단산업, 관광 등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산업공간으로 재탄생해 전남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고려시멘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 있다. 바로 첨단3지구 ‘국립심뇌혈관센터’다. 장성군은 지난 2023년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최종 확정 지었다. 첨단3지구 내 대지면적 2만 4255㎡, 연면적 1만 3837㎡, 사업비 769억 원 규모로 건립되며 2027년에 착공, 2029년 완공할 계획이다. 심뇌혈관질환 연구, 임상정보 확보, 국가 차원의 첨단의료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게 된다.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대구 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함께 국가 보건의료 기반 산업의 3대 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아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축령산 편백숲과 장성호 수변길, 백양사 등 관광자원을 의료산업과 연계한 ‘치유경제’ 창출도 전망된다. 특히, 국립심뇌혈관센터가 조성되는 남부권에서 중·서·북부로 의료·치유관광 산업이 뻗어나가는 데 걸림돌이 됐던 고려시멘트 공장이 멈춰서면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졌다.

장성군은 민선 8기 들어 11개 읍면의 균형 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체결한 428억원 규모‘농촌협약’이다.

‘농촌협약’은 ‘농촌공간계획’ 이행에 필요한 사업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와 장성군은 2029년까지 5년간 국비 299억원 등 총 428억원을 농촌공간계획 시행에 투입한다.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과 문화·복지·체육 등 분야별 생활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장성읍, 삼계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삼서·황룡·서삼·북이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성 원더랜드 조감도.
노후화된 북부권 장성호 관광지는 ‘장성 원더랜드’로 거듭난다.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에 선정돼 사업비 300억 원을 확보한 군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장성호 관광지에 예술공원, 복합문화공간, 어린이 테마파크,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 사계절 관광특화 공간을 조성한다.

이 밖에도 ▲청년 농업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삼계면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 ▲지역민 숙원사업인 장성읍 ‘대창지구 도시재생사업’ 추진 ▲귀농귀촌 인구 유입의 전초기지 북이면 ‘귀농귀촌 체류형 지원센터’ 건립 ▲남부권 농업인들의 영농 편의를 높여 줄 남면 ‘농기계임대사업소 남부분소’ 준공 ▲축령산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서삼면 ‘축령산 자연휴양림’ 조성 등 마치 퍼즐을 맞추듯 장성의 미래 지도를 완성해 가고 있다.

김한종(가운데) 장성군수가 폐광 예정인 건동광산을 찾아 관계자들과 활용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장성군 제공>
김한종 장성군수는 “폐광이 첨단 데이터센터 시설로 재탄생하고, 의료분야 불모지가 심뇌혈관질환 연구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장성군은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저력을 바탕 삼아 소외되는 지역 없는 동행과 성장을 이어가겠으며 군민 행복과 장성 발전의 초석을 굳건히 다지겠다”라고 말했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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