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성시대 - 박진표 경제부장
2025년 08월 28일(목) 00:00
전기차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됐다. 1880년대 영국의 발명가 토마스 파커가 초기형 전기차를 제작했고 1899년 뉴욕 거리에는 전기 택시까지 운행됐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30~4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대세였다. 소음이 적고 시동이 간편해 여성 운전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열린 최초의 모터레이스 우승도 전기차 몫이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전기차 전성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908년 헨리 포드가 조립 라인 방식을 도입하면서 내연기관차의 저비용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표 모델인 포드 T는 85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고 1920년대 중반에는 3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동시에 연료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됐다.

반면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짧은 주행거리, 무거운 배터리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가격도 내연차보다 6배나 비싼 1700~1800 달러를 유지하다 193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기후 위기, 배출가스 규제 강화, 배터리 기술의 발전 등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전성시대가 다시 열린 것이다. 2008년 전기차 대표 주자인 테슬라 등장 이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계 각국 정부도 구매 보조금과 세제 혜택,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을 통해 전기차 전성시대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들어 배터리 원자재 가격 급등, 충전 인프라 미비 등으로 일부 성장 정체를 겪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미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완성차 공장 2곳을 보유한 ‘자동차 도시’ 광주도 전기차 전성시대 흐름을 타고 미래차 생산도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광주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유일의 전기 SUV인 ‘더 기아 EV5’를 본격 양산하고, GGM은 경형 SUV 전기차인 ‘캐스퍼 EV’를 생산해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캐스퍼 EV는 국내는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도 구매까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박진표 경제부장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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