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 속도 250배…한전, 세계 최초 'IDPP' 개발
발전 5사와 공동 개발…7.3GW 설비 적용, 발전 효율 0.29% 상승
유지보수 비용 등 1961억원 절감…베트남, 대만 등 해외 진출 예정
2025년 08월 26일(화) 18:40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본사 전경<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세계 최초로 빅데이터 플랫폼용 실시간 분산처리 엔진을 적용한 운영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전은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능력 및 효율을 높이고,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발전 빅데이터 분석 및 예측 엔진을 활용한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운영시스템(Intelligent Digital Power Plant·IDPP)’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IDPP는 한전과 발전 5사(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가 지난 2017년부터 공동 개발했으며, 연구 및 검증 등의 과정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IDPP의 특징은 ‘실시간성’, ‘인공지능(AI) 활용성’, ‘데이터 구조화’, ‘무작업 추출지원’으로 분류된다.

우선 IDPP는 발전소 내부 센서에서 수집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해외의 상용 시스템보다 250배가량 빠른 수준이다.

또 인공지능(AI) 분석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연관된 센서들을 묶어 데이터 분석에 투입되는 사전 작업 시간도 줄여주며, 데이터 구조화를 통해 다른 발전소에서도 앱 호환을 통해 센서 데이터 규칙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기존 해외 상용 시스템들이 데이터의 저장 및 보관 위주로 운영되는 반면, IDPP는 데이터 클라우드와 앱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구성돼 현장 맞춤형 활용부터 실시간 대응까지 가능하다는 차별점도 지녔다.

한전과 발전 5사는 현재 7.3GW(기가와트) 설비에 적용을 완료한 상황이다. 그 결과 발전 효율은 0.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IDPP 적용에 따른 발전 효율 증가로 연간 185GWh의 전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력시장 기준 연간 1961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또 발전 설비의 고장 정지율은 29% 감소했고, 해외 상용 시스템 대비 라이센스 및 유지보수 비용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구체적으로 해외 상용 시스템은 호기 당 3억 7000만원 가량의 라이선스 비용 및 추가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지만, IDPP 운영비용은 4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한전은 연간 640억원 가량의 전력 구입비를 줄이고, 발전 5사는 89억원 가량의 유지 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IDPP는 최근 이상기후 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한 발전소의 가동 및 정지 횟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현재 IDPP는 발전 5사의 28개 발전 호기로부터 1.5~5초 간격으로 태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수집 및 처리된 데이터는 일 평균 94억 건, 85GB 수준에 달한다.

한전은 IDPP 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발전소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분산 처리할 수 있는 엔진 개발을 계기로 관련 특허 5건을 확보했고, 데이터 누략률은 0%를 기록하는 등 시스템의 우수함도 증명했다.

한전은 지난 4월 베트남 현지 협력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3개 호기에 IDPP 플랫폼을 설치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어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연간 라이선스 구독 방식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중동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전은 IDPP의 해외 진출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4조 6000억원 규모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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