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신재생에너지·석유화학 유기적 연결 산업발전 꾀해야
정부, AI·에너지 산업 거점 지정
국가균형발전 새 엔진 육성 의지
인공지능 산업간 융합 진가 발휘
신재생·석화와 ‘삼각 산업 생태계’
시·도 협력 호남 클러스터 확장해야
‘5극 3특’ 광주·전남 발전 지금이 기회다
<2> 트라이앵글 산업 생태계 구축
2025년 08월 21일(목) 20:25
이재명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내세운 ‘5극3특(5대 초광역 거점·3대 특별자치도)’ 정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광주·전남이 도약의 시험대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호남이 국가균형 발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전남 서부권의 신재생에너지, 광주의 AI, 전남 동부권의 석유·철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호남 트라이앵글을 구축하고 산업 발전 전략’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국정기획위가 정부에 제안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는 ‘AI 3대 강국 도약’,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 ‘5극3특을 통한 균형성장’ 등이 핵심 과제로 포함돼 있다.

우선 광주·전남은 국가균형발전 전략 속에서 ‘에너지와 첨단산업 결합지대’로 명확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도 호남권을 AI와 에너지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지정해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큰 그림으로, 광주·전남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정부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광주·전남은 이미 AI와 재생에너지 등 이미 선도적 투자가 이뤄져 타 시·도보다 비교우위에 놓여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새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강점을 특화하자는 의미다.

전남 서부권은 이미 대규모 해상풍력·태양광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목포·신안 앞바다 해상풍력 단지는 세계적 규모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서부권이 단순히 에너지 생산지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전남 서부권을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소 전환, 전력망 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벨트로 확장하고, 광주의 AI 기술과 결합해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는 이미 국가 AI 데이터센터, AI 특화단지 등을 갖추며 인공지능 산업 기반을 구축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에너지·제조업과의 융합 전략을 주문한다. AI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점에서다.

전남의 경우 여수·광양 중심의 동부권은 석유화학·철강 산업이 지역 경제의 중추지만 중국의 부상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가 석유화학 구조개편에 나선만큼 AI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친환경 산업지대로 재편이 성공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서부권 재생에너지의 스마트 운영 시스템, 동부권 철강·석유화학 공정의 탄소 감축에 AI를 적용하면 생산성과 탈탄소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전남 서부의 신재생에너지, 광주의 AI, 동부의 석유·철강이 서로 연결되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산업 안정성이 강화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이를 근거로 광주의 AI·모빌리티와 전남의 에너지·RE100이 함께 성장할 과제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5극3특 전략은 이러한 구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 호남이 균형발전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호남 삼각 트라이앵글로 산업 축이 형성되면 하나의 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다른 산업이 이를 보완하는 구조적 안정성이 또다른 장점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자 핵심 현안으로 삼고 있는 부분을 공유하는 것은 당장 어렵다는 점에서 산업분야의 전면적인 공유는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도가 각자 개별 성과로 내세우는 산업을 타 지자체에 쉽게 공유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광주와 전남이 각자의 영역을 넘어 상호보완적 ‘트라이앵글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면, 호남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도와 각 지자체별로 구성된 산업클러스터를 호남 클러스터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주 한전공대와 광주의 대학에서 인력을 양성하고 각 대학의 연구개발을 통해 전남 동부권 석유 철강 산업에 적용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남 서부권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광주와 화순의 모빌리티 산업과 바이오 산업에 대한 활성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노경수 광주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는 “광주시와 전남도는 행정구역으로 나눠져 있다보니 각 지자체 별로 산업을 완결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광주와 전남에서 연구개발, 실증, 비즈니스화까지 진행되는 하나의 유기적 연결이 가능한 호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기후위기·에너지 전환·AI 혁신이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호남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고 5극3특을 내세우는 이재명 정부에서 호남 산업의 발전 방향”이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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