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 무한한 도시”
‘딥시크 창시자 량원펑 지도’ 中 항저우 저장대 양이 교수 광주 방문
AI 한·중 청년포럼 참석…“정부 적극적 지원 속 다양한 정책 눈길”
기업 투자·인재 양성 등 성공 조건 제시…저장대와 교류 제안도
2025년 08월 21일(목) 19:55
21일 광주시청 로비에 있는 캐스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양이 교수.
딥시크(Deep Seek)는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회사로, 챗 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딥시크는 출범 당시 초거대 언어모델을 저비용·고성능으로 선보이면서 글로벌 AI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딥시크 창립자 량원펑을 지도한 중국 항저우 저장대학교 양이(Yang Yi)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광주를 찾았다. 양이 교수는 20일 광주차이나센터에서 열린 ‘광주 인공지능 한·중 청년포럼’에 참여하고 다음날에는 광주테크노파크를 방문, AI 기업인들과 교류했다.

“광주는 한국의 AI 혁신 선도 도시로 알고 있습니다. 광주는 AI 활용 가능성이 무한한 도시입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 속에 시가 AI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21일 만난 양교수는 항저우의 AI 발전 전략을 토대로 광주의 AI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자체 지원, 기업 참여, 인재 양성, 시장 호응 등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 등을 통해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한 양이 교수는 AI 기술 발전의 종착지는 결국 ‘기업’이라고 단언할 만큼 민간 자본 투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장대가 위치한 항저우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곳으로 딥시크를 비롯해 유니트리, 딥로보틱스 등을 배출하며 중국 AI와 첨단기술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양이 교수는 이같은 혁신기업을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은 기업의 투자와 자본 순환에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의 기업 참여 사례로는 ‘기아차’를 언급하며 과거 단순 교통수단으로 여겨졌던 자동차에 AI를 접목시켜 전자기기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이 교수는 기업의 참여를 위해선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광주시는 AI 사관학교, 전남대·조선대·호남대 AI융합대학,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공지능대학원 등을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AI가 한국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대학은 미국·유럽 등에서 훈련된 교수를 영입하고, 학생들은 해외로 보내 글로벌 감각을 익히게 해야 합니다. 기업은 투자와 제품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한국 시장을 잘 아는 본토 인재를 길러내 바이어 수요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죠.”

광주와 저장대 간 교류 가능성도 내비쳤다.

양 교수는 “광주 AI 주력 대학 간의 참여 의사를 파악해 저장대의 학생·교수진 상호 방문을 통한 유학·교육 교류를 진행하면 좋을 것”이라며 “학생들 뿐만 아니라 AI를 적극 활용할 의사가 있는 광주의 기업주들도 관심이 있으면 저장대에 와서 인공지능에 대한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AI의 윤리·도덕적 문제에 대해 양이 교수는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했다. 원자기술이 활용 방안에 따라 폭탄과 에너지의 경계선에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 역시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폭탄이 될 수 있고,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만들고, 사용하는 것은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윤리적 문제 방어를 위한 법이 제대로 세워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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