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허리 질환자’ 봤더니…전남이 최고
국민건강보험공단 2024년 11개 다빈도 질환 환자비율
‘척추·경추 질환’ 상위 지자체 10곳 중 5곳이 전남
해남 34% ‘최고’…완도·고흥·진도·신안 10위권
2025년 08월 17일(일) 10:50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년 기초지자체별 다빈도 11개 질환의 건강보험 가입자 수 대비 진료환자 수 상위 10개 지역.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남의 기초지자체들의 허리·목 통증을 수반한 척추·경추 질환(기타 등병증) 환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경추 질환자 비율이 높은 기초지자체 상위 10곳 중 5곳(해남·완도·고흥·진도·신안)은 전남이며, 그 중 해남이 3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일보가 지난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년 기초지자체별 다빈도 11개 질환의 건강보험 가입자 수 대비 진료환자 수 상위 10개 지역(시군구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11개 질환은 고혈압, 기타 등병증, 골관절염, 당뇨병, 피부염 및 습진, 전립선·남성생식기 질환, 추간판탈출증, 감기·기관지염, 눈커플·눈물샘 질환, 자궁 질환, 항문·직장·장 질환이다.

먼저 ‘기타 등병증’의 경우 해남·완도·고흥·진도·신안 5곳이 10위권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중 해남은 보험가입자 6만2333명 중 2만1215명이 진료를 받아 34%로 가장 높았으며 완도(31.9%·3위), 고흥(31.6%·4위), 진도(31.1%·6위), 신안(30.4%·7위)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고령층 인구가 많은데다 바다와 인접해 농·어업이 주요 경제기반으로 노동 시간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수위를 차지한 해남은 2025년 7월 현재 어르신 인구 비율이 인구 6만2000명 중 2만4000명(38%)으로 40%대에 육박하고 있다.

해남의 OK재활의학과의원 최진혁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추·척추 질환은 생활적 요인이 큰 질환이기 때문에 어르신 인구가 많은 해남에서 발병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60·70대 어르신들의 경제 활동이 많은 점도 환자 비율이 높은 요인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년 기초지자체별 다빈도 11개 질환의 건강보험 가입자 수 대비 진료환자 수 상위 10개 지역.<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또 이번 자료에서 전남은 11개 질환별 상위 10곳씩 총 110개 지역 중 19곳(17%)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16곳)·전북(14곳)·충북(12곳)·경북(11곳)·경남(8곳)·강원(5곳)·경기(1곳) 순이었다. 광역시 단위에서는 서울(7곳), 대구(5곳), 부산(2곳) 등이었으며, 광주 5개구는 11개 질환이 10위권 내 한 곳도 없었다. 전남은 11개 질환 중 기타 등병증·고혈압·골관절염·당뇨병·피부염 및 습진·남성생식기 질환·추간판탈출증 7개 질환에 해당 됐다.

지자체별로는 고흥(고혈압, 기타 등병증, 당뇨병, 추간판탈출증)과 신안(기타 등병증, 골관절염, 당뇨병, 남성생식기 질환)이 4개씩이었으며 완도 기타 등병증 등 3개, 함평 2개, 진도·구례·곡성·영광 각 1개씩이었다.

질환별로는 기타 등병증과 비슷한 질환인 추간판탈출증이 고흥(3위·13.6%)을 비롯해 해남(5위), 함평(7위), 완도(9위) 등 4곳이 10위권 내 포함됐으며, 전립선 등 남성 생식기질환 부문에서는 신안군이 7.6%로 가장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년 기초지자체별 다빈도 11개 질환의 건강보험 가입자 수 대비 진료환자 수 상위 10개 지역.<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피부염 및 습진은 완도(3위·21.7%)를 비롯해 곡성(6위·21.6%)과 영광(7위·21.5%) 3곳이 포함됐다.

노인성 질환인 고혈압의 경우 고흥(28.8%)과 함평(28.6%), 당뇨병은 고흥(14.2%)과 신안(13.2%), 골관절염은 신안(19.1%)과 구례(18.4%)가 10위권에 들었다.

이번 자료 결과에 대해 전남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직업 구성과 노동 형태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의 경우 농·어업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장시간의 육체노동, 반복적인 중량물 취급 등으로 근골격계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지역 내 교육 프로그램이나 당뇨병 환자 진료 연계 체계의 미흡한 점이 질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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