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업장 잇단 화재…지역경제 ‘빨간불’
2025년 07월 31일(목) 00:20
전남 서남권 경제의 핵심 축인 영암 HD현대삼호중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5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이은 지역내 대형 사업장 화재로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28일 발생한 현대삼호중공업 화재는 12시간 만에 진화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원상 복구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하계휴가 기간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 공장 가동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계획이지만 조업 차질에 따른 피해는 물론 협력업체와 인근 상권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연간 40~50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4위 규모의 조선소로 지난해 매출만 7조원을 넘겼다. 정규직 4000여명과 80여개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직접 고용만 1만3500여명에 달한다. 전남 서남권 제조업 종사자의 70%가 조선업 관련일 만큼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음식점과 카페 등 현대삼호중공업을 상대로 먹고사는 가게만 210여개가 넘는다니 골목상권의 침체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화재는 공장 내 변전소에서 발생했는데 자동소화시설이 있었지만 제 역할을 못해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무 설치 조항이 아니라서 스프링클러는 없었다고 한다.

대형 사업장 화재는 지역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평소에도 화재와 같은 재난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화재 원인 조사를 철저하게 해 다시는 이런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조속한 공장 가동을 위해 회사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필요한 지원과 함께 근로자와 인근 상권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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