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2025년 07월 25일(금) 00:00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손에 쥐는 스마트폰, 새벽까지 이어지는 무한 스크롤. 유튜브는 내가 좋아할 영상을, 인스타그램과 구글은 익숙한 광고를 반복해서 띄운다. 알고리즘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의 취향을 ‘학습’하고, 점점 더 정교하게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며 유도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번의 선택을 한다고 믿지만, 그 선택은 정말 내 의지에서 비롯된 것일까.

심리학자이자 전산 사회과학자인 산드라 마츠는 ‘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에서 알고리즘이 단순히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도구를 넘어,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책은 우리가 남긴 검색 기록과 클릭이 어떻게 심리 프로파일로 변환되고, 그 정보가 다시 우리를 조종하는 장치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기술의 위협만을 경고하지 않는다. 오히려 심리 타깃팅의 원리를 역이용해 개인과 사회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 성격에 따라 메시지를 달리해 저축률을 높이고,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하며, 필터 버블을 깨기 위한 ‘공감의 알고리즘’을 제안하기도 한다. 알고리즘이 ‘선택지를 지우는 기술’이었다면 그것을 ‘선택지를 되찾는 기술’로 바꾸자는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 역시 중요한 화두다. 하지만 이용자가 스스로 모든 데이터를 통제하기엔 바쁘고, 시스템은 복잡하다. 저자는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개인정보 없이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알고리즘의 편안함에 그저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기업·정부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계약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만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생각의힘·1만98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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