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이어 폭염, 지역민 일상회복부터 챙겨야
2025년 07월 21일(월) 00:00
광주·전남지역에 역대급 폭우 피해에 이어 폭염까지 겹치면서 지역민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광주에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527.2㎜의 비가 쏟아졌고 광양 백운산에는 무려 602.5㎜의 폭우가 내렸다. 광주·전남에서는 실종자 3명이 발생했고 주택 침수와 도로 유실 등 피해 신고도 2000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폭염이 들이닥쳤다. 20일 광주·전남 전역의 호우특보가 해제되자마자 해남과 완도 등 남해안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온은 연일 체감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냉방 기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수재민들은 온열질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폭우 직후 찾아온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염병 확산 등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대응의 무게도 다르다. 복구 현장에 투입된 수해 주민과 자원봉사자, 공무원, 군 장병들 역시 열사병과 탈수 증상 등 건강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지자체는 피해현장에 복구 인력을 투입하는 데 그치지 말고 폭염 대응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재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임시 대피소와 마을회관, 공공시설 등에 냉방이 가능한 쉼터를 마련하고 선풍기·냉풍기 같은 장비와 생수, 전해질 보충 음료 등을 신속히 비치해야 한다.

또 고령층과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 간호 및 돌봄 서비스 확대, 냉방 취약지 대상 순회 점검 등 세심한 행정도 요구된다. 수해 피해자를 위한 심리 회복 지원과 긴급 생계 복지 서비스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일단 지금 당장 급한 것은 피해복구를 위한 신속한 행정력과 공동체의 연대 의식이다. 수해 복구와 폭염 대응의 모든 조치가 ‘지역민의 일상 회복’이라는 목표 아래 촘촘히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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