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천’의 착한 변신…재활용 넘어 ‘새활용’
문화기획사 라우 · 유어스텝‘한 번 더’ 프로젝트 찾아가는 수리소
우산살·꼭지 분리해 가방·선풍기 커버로
간단한 수리 스스로 ‘셀프 수리존’도 운영
2025년 07월 16일(수) 00:20
한걸음 가게에서 열린 우산 리페어 워크숍에서는 낡은 우산천을 활용, 선풍기 커버와 가방 커버를 만들었다.
한걸음 가게에서 열린 우산 리페어 워크숍에서는 낡은 우산천을 활용, 선풍기 커버와 가방 커버를 만들었다.
한걸음 가게에서 열린 우산 리페어 워크숍에서는 낡은 우산천을 활용, 선풍기 커버와 가방 커버를 만들었다.
한걸음 가게에서 열린 우산 리페어 워크숍에서는 낡은 우산천을 활용, 선풍기 커버와 가방 커버를 만들었다.
한걸음 가게에서 열린 우산 리페어 워크숍에서는 낡은 우산천을 활용, 선풍기 커버와 가방 커버를 만들었다.


‘헌 우산 주면 선풍기 커버 줄게.’

지난 12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자원순화실험실 한걸음 가게에서는 흥미로운 리싸이클링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광주일보사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문화기획사 라우, 유어스텝과 함께 진행하는 ‘쓰레기 없는 지역 행사 만들기-한 번 더’ 캠페인 중 하나다.

‘찾아가는 수리소’ 첫번째 행사의 주인공은 어느 가정에나 한 두개씩은 있는 고장난 우산으로 살이 부러지거나, 꼭지가 떨어져 나간 우산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수리상점 곰손 소속 호우호우 우산수리점의 혜몽과 선정이 강사로 나섰다. 우산 수리에 사용되는 부품과 달리 우산천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버리면 모두 소각 쓰레기가 된다. 어떻게든 다양한 방식으로 다시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셈. 호우호우팀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우산천으로 팔토시, 에코백, 텀블러백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고 있다.

이날 강의에서는 우산천을 활용해 선풍기 커버를 제작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주최측이 준비한 도구를 활용해 가지고 온 우산을 일일이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펜치와 집게 등으로 세심하게 우산살과 꼭지 등을 분해하고 난 후 우산천의 재봉작업을 거쳐 작품을 만들어갔다. 완성작에는 ‘리페어 제품’임을 알리는 표식과 ‘살살 펴고 바싹 말려 고이접어 오래 오래’라는 문구가 적힌 라벨을 부쳤다.

새롭게 탄생한 제품은 선풍기 커버로 활용함과 동시에 비오는 날 가방 커버로도 활용할 수 있다. 공들여 제거한 각종 우산 부품들은 모두 우산수리하는 데 귀한 자원으로 활용된다.

행사장 한 쪽에서는 우산 셀프 수리존도 운영됐다. 손잡이 교체, 끈적이 제거, 우산 꼭지 교체, 묶음끈 바느질 등 간단한 수리는 스스로 할 수 있게 배려했고 수리 전문가 직접 코칭을 해주기도 했다.

백설공주가 그려진 캐릭터 우산을 가져온 유현옥씨는 “15년도 더 전 딸아이가 아꼈던 우산인데 나이들어 쓰지 않게 돼 그냥 집에 방치돼 있었다”며 “추억이 담겨 있는 물건이 변신하는 것도 흥미롭고, 그냥 버려졌을 물건을 다시 활용할 수 있어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푸른색의 오래된 우산을 멋진 선풍기 커버로 변신시킨 이아승씨는 “고장난 우산을 고쳐 쓴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냥 버려 왔다”며 “이번 우산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물품을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를 진행한 곰손의 혜몽은 “우산천은 버려지면 모두 소각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천 자체를 모두 소비해야한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얻게 된 우산 부품 역시 각각의 쓰임을 갖고 우산, 양산 등을 고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일보사는 오는 11월까지 지역 장터와 플리마켓 등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행사를 위해 제작한 ‘한 번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찾아가는 수리소도 꾸준히 진행한다. 또 쓰레기 없는 행사를 고민하는 행사 기획팀을 대상으로 일대일 컨설팅을 이어갈 계획이며 관련 세미나도 개최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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