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둬야 할 아이들 충치 예방법 -이난영 조선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2025년 07월 02일(수) 19:50
아이들의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 부모가 꼭 명심해야할 사항은 이닦기, 식습관, 불소, 홈메우기 이 4가지이다. 충치란 입안에 상주하는 세균들이 당분을 에너지원 삼아 산을 생성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산이 치아를 파괴하는 질환이며 이론적으로는 세균과 당분을 제거하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세균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충치균은 거의 대부분 엄마나 아빠, 조부모 등 보호자에게서 전파된다. 따라서 아이에게 전달되는 세균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구강관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데 치료해야할 충치가 있다면 빠르게 치료를 받고 축적된 치석이 없도록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하며 평소에 양치질을 잘해서 입안의 세균수를 줄이도록 노력해야한다. 더불어 아이와 숟가락이나 컵 등을 공유하지 않는것도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일단 균이 전파된 아이의 입안에서 세균수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칫솔과 치약을 사용해 이를 잘 닦아주는 것이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적당한 크기의 칫솔을 사용해야하고 불소가 함유된 치약인지 확인해야 한다. 뱉어내지 못하는 어린 유아라 하더라도 소량의 불소치약을 사용하여 이를 닦는 것을 추천하며 대부분의 아이들은 취학연령의 아이들조차도 혼자서 이를 잘 닦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 아이가 충분한 시간동안 적절한 방법으로 이를 잘 닦고 있는지 보호자가 매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형성된 양치습관은 이후 평생의 구강건강을 좌우하는 생활습관이 될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올바른 양치습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보호자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성인에서 충치는 만성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그 진행속도가 빠르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지만 아이들에서 충치는 시작과 진행이 매우 빠르고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잠깐의 방심으로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두 번째 고려 사항은 당분 섭취이다. 성인에 비해 아이들은 치아 건강에 해로운 음식물 섭취를 훨씬 더 자주 하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류는 대부분 충치세균이 좋아하는 성분이며 특히 끈끈한 특성이 있는 젤리나 사탕 등은 입안에 잔류 되는 시간이 길어 더 해롭다. 아이들로부터 이러한 간식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 양이나 빈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취침전 음식물을 섭취하고 그대로 잠이 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

세 번째는 불소의 올바른 사용이다. 아이들의 유치와 갓 맹출한 미성숙 영구치는 성인의 치아에 비해 단단하지 않고 약해서 산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이점을 어느 정도 보상하기 위한 방법이 불소의 사용인데 1000ppm 이상 충분한 함량의 불소치약을 매일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전문가 불소도포를 받는 것으로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과 불소도포는 충치 위험도가 높은 경우 3개월마다, 일반적인 아이들의 경우 6개월마다 받는 것이 좋은데 이때 양치는 잘하고 있는지 새롭게 발생된 충치는 없는지 영구치 교환은 잘 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은 홈메우기인데 영구치 어금니의 씹는면은 형태와 구조가 복잡하고 깊은 열구가 존재해서 음식물 잔사와 치태 축적이 쉽게 이루어진다. 이런 어금니의 깊은 열구를 막아주는 홈메우기는 씹는면 충치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충치는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이며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아이들은 훨씬 높은 비율로 충치를 경험하고 있다. 한번 발생한 충치는 아무리 잘 치료해도 그 손상이 영구적으로 남게 되는 비가역적인 질병이므로 예방이 최선이며 소중한 우리 아이 치아를 충치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부모와 치과의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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