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 기후위기 경각심 높아졌지만 실천 의지는 낮아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탄소중립 생활실천도 조사·활성화 방안’ 발표
심각성 인식은 상승, 관심도·동참 의향은 하락…장기적 구조개선 필요
2025년 07월 01일(화) 21:30
시민들의 기후위기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 행동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탄소중립 실천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질적인 참여 유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광주시 탄소중립 생활실천 조사 및 활성화 방안’ 자료에 따르면 광주 시민들의 기후변화 심각성 인식도는 1차 조사(2023년)에 비해 2.55점 상승한 반면, 기후변화 관심도는 2.65점, 탄소중립 정책 동참 의향은 5.05점 하락했다.

특히 미래 기후환경 변화 인식도는 15.3점이나 급감했다. 해당 조사는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인식, 생활 실천 수준, 실천 의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기후환경 변화 인식도는 25년 후 미래 기후환경에 대한 전망을 측정한 지표로, 점수가 낮을수록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진흥원은 이같은 조사 결과가 광주시민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낙관 속에 실질적인 정책 참여 의지는 약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시민들의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도는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정체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종합 실천도는 66.05점으로 3.95점 상승했지만, 이는 지난 조사 대비 9.99점이 상승한 ‘수송 분야(77.37점)’의 비약적 향상 덕분이다. 광주시가 추진한 ‘대중교통·자전거·보행(대·자·보)’ 정책이 시민 행동에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흡수원(나무심기·도시숲 관리 등) 분야는 48.22점으로 전 분야 중 최저, 에너지 분야 역시 65.57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실천 가능한 소소한 항목에는 응하지만, 비용과 시간, 전문성 등이 요구되는 실천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하는 셈이다.

실천 의향 항목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친환경 자동차 구매 의향은 80.4%로 여전히 높지만, 실제 보유율은 5.2%에 불과했다.

태양광 설치 의향은 77.4%에 달했지만 실제 설치 가구는 8.0%뿐이었다. 시민들의 실천 의지는 높지만, 초기 비용 부담과 구조적 제약이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20~30대 청년층의 탄소중립 실천도는 각각 57.10점, 59.06점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낮았다. 기후위기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은 세대임에도 실천의지는 평균 이하로 나타나,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홍보 전략과 실천 인센티브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관계자는 “저비용·단기 실천 항목은 잘 이행되고 있지만, 장기적 구조 개선이 필요한 영역에선 여전히 실천 장벽이 높다”며 “정보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플랫폼 기반의 참여 유도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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