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민화부터 창작 민화까지 다채로운 민화 한자리에
민화마루 창립회원전 오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전시실서 11명 회원 61점 선봬
2025년 06월 28일(토) 09:52
최영아 작 ‘태평성시도’
이수정 작 ‘창lll’
노연미 작 미(美)
이호준 작 ‘연화도’
‘민화로 통하다’.

민화는 조선 시대 무명 화가들이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기법으로 그린 회화를 일컫는다. 우리 정서와 감정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고자 했던 조상들의 바람이 친근하게 표현돼 있다. 무엇보다 민화는 일반 민중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예술작품으로 평가된다.

전통 민화부터 창작 민화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민화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대 초반부터 8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 회원들이 민화를 모티브로 창립회원전을 갖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고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회원부터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민화마루(회장 김일남) 창립회원전이 오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민화로 통하다’를 주제로 11명 회원들이 61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자연의 색이 발현하는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최영아의 ‘태평성시도’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8폭 병풍 가운데 4폭과 5폭의 장면을 모사한 작품이다. 번창한 상점들과 화려한 건물들 그리고 약 2120명 인물이 등장하는 성 안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렸다. 상업·수공업·건설·농경 등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삶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수정의 ‘창Ⅲ’은 커튼 너머 스며드는 햇살과 식물의 고요한 숨결, 머물다 가는 새의 실루엣을 구현했다. 노연미의 ‘미(美)’는 호피 무늬와 항아리, 나비 등 화려한 배경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이호준의 ‘연화도’는 전통 민화 기법에 화제를 넣은 작품이다. 연화도에 잘 등장하지 않는 물총새를 넣은 점이 신선하며 날갯짓의 섬세한 터치가 동적인 느낌을 준다.

김일남 회장은 “‘꽃은 자신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고 오직 화려한 꽃망울로 그 진수를 드러낸다’는 말처럼 민화마루 회원들도 오직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각각의 감성과 관점으로 그려낸 오묘한 민화의 세계를 관람객들이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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