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고백’을 듣고 보다
최인선 작가 GIST 오룡아트홀서 7월 25일까지 전시
2025년 06월 24일(화) 19:46
‘깊은 다이아몬드’
‘절대 빛’
‘회화의 고백’은 화화에 대한 본질을 묻는 전시다. 최인선 작가에게 회화는 ‘생각을 탐구하며 사고를 조각하는 행위’로 수렴된다.

GIST 오룡아트홀에서 진행 중인 ‘회화의 고백’전.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7월 25일까지 펼쳐지는 전시에는 모두 27점이 관객을 맞는다.

주제가 말해주듯 작가는 회화를 생명체의 그것으로 상정한다. 회화의 고백은 인간의 고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화가 최인선의 고백으로 전이된다.

홍익대 회화과 교수이기도 한 최 작가에게 회화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가르치고, 창작하고, 사유하고, 표현하는 것들의 기본 토대가 회화일 것 같다.

작가는 90년대 미니멀 추상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겨울에 생산된 흰색’은 한국 미니멀 아트에서 중요한 작품이라는 화단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호 크기의 대형 추상 작품들이 전시장 벽면을 메운다. 압도하는 듯한 작품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각각의 작품들이 건네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오래도록 작품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면 그림의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면으로 전해오는 ‘회화의 고백’을 희미하게나마 들을 수도 있겠다.

또한 1990년대 말 무채색 중심의 미니멀 회화의 흐름을 연계하면서도 그 토대 위에 형성된 추상회화의 다채로운 면모 등도 살펴볼 수 있다.

‘깊은 다이아몬드’는 검은 색면으로 다이아몬드를 구현했다. 작가의 사유와 감성이 응축된 작품은 단조롭지만 그 안에 인간의 삶과 일상을 담고 있다.

추상적인 이미지를 발하는 ‘절대 빛’은 작가가 내면에서 찾고 있는 어떤 빛을 표현한 작품이다. 회화의 고백이 다름아닌 작가의 고백으로 들리고 유추되는 이유다.

한편 최 작가는 “이번 전시는 작품을 매개로 질문을 던지고 탐색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추상회화의 새로운 의미와 매력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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