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통해 바라보는 내면의 풍경
김예빈·홍유진 작가 ‘마음풍경: 心景’전
주안미술관 오는 7월 25일까지
2025년 06월 24일(화) 16:25
김예빈 작 ‘Feelings’
김예빈 작 ‘Feelings’
홍유진 작 ‘마음의 상징’
홍유진 작 ‘바다의 향연’
현대인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하루하루 일상에 지친 나머지 우울하고 어둡다. 어쩌면 자신의 내면 풍경을 차분히 바라보는 일조차도 힘들다.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가는 현실에서 잠시 짬을 내 마음을 대면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안미술관(23일~7월 25일)에서 ‘마음풍경: 心景’을 주제로 진행 중인 전시는 잊고 있었던, 애써 외면했던 내면의 모습을 응시할 수 있는 시간이다.

김예빈·홍유진 작가는 그림이라는 창을 통해 내면의 다채로운 감정의 결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두 작가의 마음의 풍경을 매개로 더러는 공감하기도, 더러는 자신의 내면 풍경을 가늠할 수도 있다.

‘마음’과 ‘풍경’ 사이에는 상상의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는 수시로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이라는 감정의 물결이 일렁인다. 물론 잠잠한 수면처럼 아무런 변화가 없는 풍경이 지속될 수도 있다.

김예빈 작가의 마음 풍경은 도파민, 감정 등을 모티브로 구현됐다. 감정이 어떻게 생성되고 변화하는지 주목한다. 작가는 도파민의 흐름을 감정과 연계해 내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형상화했다.

감정과 도파민을 연계한 작품들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추상적이다. 형이상학적인 작품들은 우리들의 내면이 복잡다단하며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임을 보여준다.

홍유진 작가는 삶의 순간에 포착한 감정의 온도를 작품에 투영했다. 작가가 주시한 풍경이나 바라보는 이의 내면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다소 화사하면서도 밝은 기운은 작가가 바라보는 찰나적 시간이 그만큼 밝은 면에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작가는 바다의 윤슬에서 영감을 얻어 움직이는 형상을 감정에 이입해 표현했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내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인지’ 자문하게 한다.

한편 김소현 학예사는 “장마철 무더위가 맞물리는 지점에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내면의 풍경을 사유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다채로운 감정과 감성의 언어를 회화적으로 구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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