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혜진 “봄 배구 목표…팀 전력에 도움되도록 최선”
“감독님과 2번째 시즌…좀더 강한마음으로 준비”
경기당 블로킹 성공 3개 목표로 집중해서 연습
2025년 06월 22일(일) 20:35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창단 멤버 미들블로커 하혜진이 ‘강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만난 하혜진은 “2025-2026 시즌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지난 4월 자유계약(FA) 시장에서 페퍼스 잔류를 선택한 하혜진은 “장소연 페퍼스 감독님께서 (본인을) 믿고 한 번 더 해보자고 하셔서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동안은 매 시즌 감독님이 바뀌었었는데, 장 감독님과 올해로 2년째 함께하면서 좀 더 강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감독의 둘째 딸 하혜진은 고향은 서울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경남 통영의 유영초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선명여고 재학 시절 2014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 우승을 이끄는 등 배구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2014-2015 V리그 한국도로공사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여자 프로배구에 발을 디뎠고 2021년 페퍼스 창단과 동시에 합류했다.

하혜진의 포지션은 도로공사 시절만 해도 아포짓스파이커였지만 2021-2022 시즌부터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하혜진은 “장 감독님도 미들블로커 출신이셔서 코칭을 잘 해주신다. 한유미 코치님도 선수 입장에서 살펴봐 주시고, 경험도 자주 들려주신다”라며 “두 분 다 부드러울 땐 부드러우신데, 운동이나 훈련할 때는 카리스마 있으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블로킹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블로킹 직전 손 모양 하나까지 신경 쓰는 등 디테일하게 접근하고 있다.

하혜진은 “경기당 블로킹 성공 3개는 잡고 가자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있다. 블로킹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경기를 하다 보면) 세터가 (공을) 올려주는 등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블로킹은 혼자 하는 거다.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올려야 팀에 도움이 되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하혜진은 오는 7월 한국에 입국해 페퍼스에 합류하는 2020 도쿄올림픽 일본 국가대표 출신 시마무라 하루요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고 언급했다.

페퍼스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스테파니 와일러의 부상이 악화됨에 따라 지난달 NEC 레드 로켓츠 소속 시마무라를 교체 영입했다.

하혜진은 “장 감독님께서도 시마무라 선수에게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같은 미들블로커 포지션이라서 많이 기대되고, 옆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혜진은 “장 감독님이 잠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려 하면 안 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걸 찾아야 한다고 하셨다”라며 “주로 맛있는 걸 먹으면서 푼다. 최근에는 동명동 한식당 중정에 갔는데 정말 맛있어서 선수들한테 추천해 줬다”라며 웃어 보였다.

쉬는 날이면 동료 선수들과 소품 숍에 가서 아기자기한 물건을 담아오는 등 작고 귀여운 것에도 진심이다.

올해로 5년째 페퍼스와 함께하고 있는 하혜진의 이번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하혜진은 “팀에 젊은 친구도 많고, 페퍼스만의 밝은 분위기가 있어서 그 자체로 좋은데, 그동안 그걸 못 살렸던 것 같다. 페퍼스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포기하지 않고 승수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이어 “페퍼스 팬분들께서 항상 선수들과 같은 마음, 같은 목표로 응원해 주시고 달려와 주셨다. 올 시즌에도 같은 목표로 달려갈 수 있게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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