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생육 지연…복숭아 품질은 낮아지고, 가격은 높아지나?
포도·복숭아 등 제철 과일 생육기 일교차,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 지연
복숭아 착과 수·출하량 모두 감소 전망…6월 도매가 전년 대비 상승
2025년 06월 22일(일) 17:35
신비 복숭아.<광주일보 자료사진>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제철을 맞은 복숭아 등 주요 과일의 생육이 지연돼 ‘저품질 고가격’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과일 생육기인 지난 3~4월 초까지 극심한 일교차 등으로 저온 피해가 지속됐고, 5월 역시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중순 이후 과일류 작황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여름 대표 과일 중 하나인 복숭아의 경우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25년 농업관측 과일 6월호’에 따르면 연중 6월 이후 여름 출하 비중이 높은 포도, 복숭아 등 주요 과일들의 생육이 전년 대비 지연됐다.

포도는 5월 초까지 낮은 기온으로 인해 노지포도와 시설포도가 모두 전년보다 5일 내외로 생육이 지연됐다.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시설포도 농가는 전년 대비 ‘생육이 좋다’고 답한 비중이 15.6%에 불과했지만, ‘생육이 나쁘다’는 27.2%로 더 많았다.

여름 전에 출하되는 포도 가운데 델라웨어 품종의 경우 도매가 역시 5월 기준 2㎏ 당 4만 284원으로 평년(3만 5766원) 대비 12.6% 높았다.

KREI는 5월 중순 이후 기온 상승으로 시설포도 생육이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6월 이후 출하될 거봉 출하량은 1년전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도 2㎏ 당 3만원 내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름 대표 과일 중 하나인 복숭아도 생육기에 저온피해로 인한 생육 지연으로 착과 수 감소, 출하량 감소 등이 전망되고 있다.

품종별로 보면 천도계 표본농가의 51.4%는 전년보다 생육상황이 ‘나쁘다’고 했고, 6.1%만 ‘좋다’고 응답했다. 유모계 역시 생육상황에 대해 ‘나쁘다’는 46.8%, ‘좋다’는 6.0%로 집계됐다.

복숭아 농가들이 생육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답을 한 것은 지난 4~5월 낮은 기온으로 과실 발육이 지연되고, 웃자란 가지가 더 많이 발생하는 등의 이상 기온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KREI는 올해 복숭아 10a(아르) 당 착과 수도 전년보다 10.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천도계(-11.2%), 유모계(-10.1%) 모두 착과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복숭아 병해충 발생 정도는 55.3%가 ‘적다’, 42.9%는 ‘비슷’이라고 응답했지만, 올봄 개화기에 입은 저온피해와 화분매개곤충의 활동이 저조해 복숭아 수정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KREI는 이달 복숭아 출하량 역시 1년 전보다 8.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복숭아 출하량에서 60.2% 비중을 차지하는 천도계 출하량이 7.6% 줄고, 유모계도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 출하될 6월 중 복숭아 도매가격도 가락시장 기준 천도(5㎏내외) 2만 3000원, 신비(5㎏내외) 3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00~2000원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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