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읽는 사람, 허태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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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들여다볼 때마다 나는 사랑의 끈 같은 것을 생각한다. 서로를 잇고 있는 끈을. 겨우내 눈 속에 묻혔던 씨앗은 다음 봄이 오면 되도록 좋은 유전자를 고루 섞은 새로운 싹으로 피어난다. 그 싹은 군락을 키우고 영토를 넓히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 세대를 잇는다…”
허태임 작가가 최근 펴낸 ‘숲을 읽는 사람’은 숲과 식물들을 관찰하며 얻은 생각과 감정을 담은 에세이다. 식물분류학자인 저자는 DMZ자생식물원을 거쳐 현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생태복원실에서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식물을 지키기 위한 연구와 훼손된 숲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작은 풀 한 포기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고 믿는 작가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관찰한다.
책은 삶과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찔레꽃, 팽나무, 붉나무, 박주가리, 너도밤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연의 언어를 읽어내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이 드러난다. 식물들의 생태와 생존 전략을 관찰하며, 그들의 삶에서 인간이 배울 점을 찾아낸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저자는 또 험준한 산속에서 식물을 추적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겪는 위험과 어려움, 그 속에서 느끼는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며 식물들을 찾아가는 여정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책은 식물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그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 조용한 성찰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 생태나 환경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 지친 마음을 돌보고 싶은 누구나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마음산책·1만7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허태임 작가가 최근 펴낸 ‘숲을 읽는 사람’은 숲과 식물들을 관찰하며 얻은 생각과 감정을 담은 에세이다. 식물분류학자인 저자는 DMZ자생식물원을 거쳐 현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생태복원실에서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식물을 지키기 위한 연구와 훼손된 숲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작은 풀 한 포기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고 믿는 작가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관찰한다.
책은 식물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그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 조용한 성찰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 생태나 환경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 지친 마음을 돌보고 싶은 누구나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마음산책·1만7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