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으로 만나는 오페라, ‘조선에서 온 리골레토’
6월 12일 곡성레저문화센터 동악아트홀
2025년 05월 20일(화) 19:00
창작 오페라 ‘조선에서 온 리골레토’ 공연 장면.<오뮤 제공>
단돈 1000원으로 만나는 창작 오페라 한 편이 곡성을 찾아간다.

다양한 공연예술을 접하기 쉽지 않았던 지역 주민들에게 일상 속 문화 갈증을 해소해줄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곡성군과 공연예술기획사 오뮤는 오는 6월 12일 오후 5시 곡성레저문화센터 동악아트홀에서 창작 오페라 ‘조선에서 온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린다.

베르디의 ‘리골레토’를 우리말과 판소리 창법으로 풀어낸 창작 오페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지역 유통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원작은 바람둥이 공작을 중심으로 권력과 음모, 부성애를 그린 비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경을 매관매직과 탐관오리가 들끓던 조선 말기로 옮겨왔다. 등장인물 역시 한국적인 색채로 재창조됐다. 방탕한 만토바 공작은 ‘변사또’로, 광대 리골레토는 ‘꼭두’로, 저주를 내리는 몬테로네 백작은 ‘박수무당’으로 바뀌었다. 우리말 대사와 판소리 창법, 전통 음악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낯선 서양 오페라의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전통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 판소리 창법과 성악이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음악적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색감이 풍부한 한복 의상과 정교한 무대 연출이 더해져 시각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인다.

이야기의 흐름을 짚으며 관객과 극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는 연출로, 오페라 무대 위에 전통 마당극에서 느낄 수 있는 친밀한 매력을 펼쳐낸다. 관객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홍아람 오뮤 대표는 “이번 공연은 서양 오페라의 형식을 통해 한국적 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며 “전통 판소리 창법과 서양 오페라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점을 관객들께 직접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석 1만원(곡성 군민 1000원), 인터파크·현장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747735200784260007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21일 08: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