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오감만족…전통·현대 어우러진 축제 함께해요
광주문화재단-일본 북해도문화재단 문화 교류 ‘무등울림축제’
24~25일 전통문화관…고영열·황애리·예결밴드 ‘피아노 병창’
‘사자 길들이기 대작전!’·‘둥둥! 국악놀이터’ 등 어린이 체험도
2025년 05월 19일(월) 20:17
광주 동구 운림동 전통문화관에서 오는 24~25일 ‘2025 무등울림축제’가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5월의 끝자락, 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기 전. 가족과 함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축제 현장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오감으로 즐기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2025 무등울림축제’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광주 전통문화관 일대에서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대표 이사 노희용)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 광주의 무등산과 오랜 교류를 이어온 일본 북해도의 푸른 바다를 상징적으로 담았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산’은 전통의 뿌리를 지키는 가치를, ‘바다’는 현대 예술가들의 해석을 통해 끊임없이 일렁이는 창조의 에너지를 환기한다. 재단은 북해도문화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성과 세계성이 함께하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고영열
축제의 문은 24일 오후 2시 너덜마당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젊은 예술가들이 첫 무대를 장식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광주국악방송과 함께하는 개막 축하공연에는 ‘피아노 병창’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고영열, 서도민요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예결밴드’, 우쿨렐레와 판소리를 결합한 무대로 활동 중인 황애리가 출연해 전통의 경계를 넓힌다.

오후 3시에는 토요상설공연의 일환으로, 광주시 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 보유자인 문명자 명창의 ‘가야금병창 다섯마당’ 무대가 이어진다. 수궁가,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다섯마당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박시양 고수(판소리고법 보유자), 김승호 대금 연주자와 함께 깊은 전통의 울림을 전한다.

25일 오전 11시에는 광주 청소년 무용인들의 무대인 ‘제20회 빛고을 청소년 춤 축제’가 펼쳐진다. 한국무용부터 발레,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이어지며, 광주 무용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열정이 무대를 수놓는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광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악인들의 공연 ‘산의 소리’가 예정돼 있다. MBN 예능 ‘조선판스타’ 우승자 김산옥, 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에서 화제를 모은 가야금병창 임재현, 해금 연주자 김도아가 전통음악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폐막공연은 오후 3시, 일본 북해도의 전통예술단체 ‘란뵤시(亂拍子)’가 무대를 장식한다. 일본 전통 북 연주와 타테(연극이나 영화 난투장면에 사용되는 동작)를 바탕으로 한 무용극이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하며, 공연 종료 후에는 일본 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공연 외에도 가족, 연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24일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사자 길들이기 대작전!’에서는 직접 사자탈을 만들어보고, 신명나는 사자탈춤 동작도 배워볼 수 있다.

25일에는‘둥둥! 국악놀이터’가 열려 다양한 국악기를 직접 보고, 만지고, 소리를 들어보며 전통 악기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도예가 홍성우 작가와 함께하는 나만의 분청자 만들기, 우리 전통 방식으로 단양주를 빚어보는 전통주 체험 등도 준비됐다. 솟을대문 앞에서는 오후12시부터 민속놀이, 한복 입어보기, 떡메치기 체험 등 다양한 전통 놀이가 이어진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문화장터 ‘누리랑께’도 운영돼, 관람객들은 문화누리카드를 활용해 쌀과 김치 같은 지역 먹거리와 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운림동 일대에서 ‘스탬프 투어’도 진행된다. 무등울림축제와 연계된 부스 4곳 이상에서 스탬프를 모으면, 미니 손풍기가 증정된다(한정수량). 참여 부스는 국윤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드영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전통문화관 등이다. 축제 참가자들을 위한 ‘인생네컷’ 촬영 이벤트도 흥겨움을 더한다.

노희용 재단 대표이사는 “무등산 자락에서 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무등울림축제가 어느덧 11회를 맞았다”며 “지역 공동체, 국악단체, 미술관이 함께하는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전통문화와 예술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기고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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