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5주년, 여기는 꼭!]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 ‘옛 도청’
9월 복원 완료 후 12월 개관
항쟁 의지 불태웠던 분수대
전시·오월창작가요제 무대로
2025년 05월 19일(월) 19:27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이하 도청·사진)과 5·18민주광장 분수대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항쟁의 중심지’이자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로서 5·18 사적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5월 18일 이전 광주 시민들은 도청 앞 분수대를 연단 삼아 ‘민족민주화성회’ 등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고, 5월 21일 계엄군은 도청 앞에 서서 금남로에 있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를 자행했다. 시민들은 21일 계엄군 철수 이후로도 도청 앞 광장에 모여 끊임없이 민주화 투쟁 결의를 다지는 각종 궐기대회를 열었다.

도청은 시민군의 항쟁 지도부가 자리잡은 곳이자 5월 27일 무력 진압에 나선 계엄군에 맞서 시민들이 최후 항전을 벌이다 산화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도청 상무관은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을 임시로 안치하면서 시민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후 도청과 분수대 주변 풍경은 급변했다. 도청은 1999년 이후 무안군으로 이전됐고, 도청이 있던 자리에는 2004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을 통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건립됐다.

현재 도청은 2018년 8월부터 시작된 복원 사업으로 가림막을 쳐둔 채 공사 중이다. 복원 공사는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이며, 5·18 역사를 아우르는 콘텐츠와 함께 오는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또한 분수대는 지난 2022년 빛의 분수대로, 2023년 음악분수로 개조돼 밤마다 빛과 음악이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5월 내내 도청 일대에 5·18 역사 기록 작품과 창작품 등이 전시되며, 상설 무대를 통해 상설음악제 ‘오월의 노래’도 개최된다. 24일에는 ‘제15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도 열린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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