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오월이 왔다. 45년 전 계엄군의 총칼에 찢어지는 아픔으로 가족과 이웃들을 떠나보냈던 광주 시민들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못했고, 그날의 진상을 가리고 있는 안개조차 완전히 걷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동세상을 꿈꾸던 광주 시민들의 함성은 오늘날로 이어져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이 됐다. 5·18 정신은 윤석열 정권의 12·3 비상계엄을 막아내는 뿌리가 됐으며, 이같은 헌정질서 파괴 행위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올바른 길을 5월 영령들이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렸다. 5월 영령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돼 세계로 5·18 정신을 전파했다.
 광주시 동구 옛 적십자병원이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개방된 가운데 17일 시민들이 병원을 방문해 내부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가 참배객들로 붐비고 있다. |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이 18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이제는 5·18의 미래가 눈앞에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막론하고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말하며 시대의 과제로서 못을 박고 있다. 올해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은 ‘함께, 오월을 쓰다’를 주제로 열렸다. 5·18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계승하자는 뜻으로,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5·18의 의미를 이어나가고 미래를 직접 그려나갈 때다.
사진=나명주·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