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증 클러스터 대선 공약 제안하고 구축 끝났다는 광주시
광주시, 특정 기업 이익 아니라 지역에 도움되는 공모사업 집중 입장
AI업체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경쟁 속 선택적 집중 납득 어려워”
2025년 05월 13일(화) 20:40
광주시는 ‘정부 공모사업 외면한 광주시’ 보도<5월 13일자 광주일보 5면>와 관련, 이번 정부 공모사업은 AI칩 시험·검증 1단계에 해당해 광주시의 고도화 사업과는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광주시는 최근 21대 대선 공약으로 AI칩 검증 클러스터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대선 공약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은 13일 시청기자실에서 차담회를 열고 “광주시는 특정 공모에 참여하는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지역에 도움이 되는 공모 사업에 한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비 전액 공모사업에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비가 필요하면 국채를 내서라도 지역에 필요한 공모사업에는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AI 반도체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맞춤형 인프라 사업 등에 공모하지 않게 된 배경을 내놨다.

광주시는 AI 1단계 국산 AI 반도체 시험·검증 사업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고도화 진행됐기 때문에 다음 단계인 AI반도체(NPU) 실증과 보드·서버 단위의 시험·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에 대구와 판교로 선정된 펩리스 사업은 1단계 사업으로 광주시와는 맞지 않는 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산업부의 반도체 검증 지원사업은 칩 단위 검증 사업이고 광주시가 추후 공모에 나설 과학기정보통신부의 AI시험검증 사업은 보드·서버 단위 검증으로 지원 단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올해 대선 공약 과제로 AI반도체 팹리스 기업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기존에 구축이 끝난 사업이라고 해놓고 대선공약에 포함했다는 점이다.

또 현재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앞두고 타 지역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질적 향상을 두고 선택적 집중을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광주지역에 들어선 AI업체 관계자는 “광주시가 현재 질적 향상을 이루기 보다는 양적 확대에 집중해 AI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된다”면서 “또 산업부의 AI지원 검증 사의 경우 단순 칩 검증 지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타 지역과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공모사업을 따와 지역의 AI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산업부 주관 ‘2025년 산업기술기반 구축사업’의 하나인 ‘미래자동차 고효율 전장 핵심부품 개발지원 플랫폼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35억원(국비 포함)을 투입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빛그린국가산단에 ‘미래차전장부품개발센터’를 설립, 최첨단 부품 시험·평가·개발장비 등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근 48V(볼트) 체계의 고성능 전기차, 최첨단 센서 탑재 인공지능(AI) 융합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 고효율 전장부품의 개발을 위한 지역 자동차 산업에 힘이 될 것이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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