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13일] 해외 입양의 모순적 구조,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 개봉
2025년 05월 13일(화) 16:23
영화 ‘케이 넘버’ 포스터 <미노엔터테인먼트>
◇오늘의 영화 - 해외 입양의 구조적 모순을 추적하다… 다큐멘터리 ‘케이 넘버’ 14일 개봉

‘수출된 아이, 사라진 기록’이라는 강렬한 문구가 인상적인 다큐멘터리 영화 ‘케이 넘버’가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친생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해외 입양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해외 입양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한다. 영화의 타임라인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다. 주인공 ‘미오카’는 어린 시절 길에서 발견된 뒤 해외로 입양됐다. 자신의 본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가족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번번이 실패를 겪는다. 뿌리 찾기를 포기하려던 순간 또 다른 입양인의 소개로 한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조금씩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아간다. 영화 제목 ‘케이 넘버(K-number)’는 아동을 해외로 입양 보낼 때 부여되던 개별 분류번호를 의미한다. 작품은 미오카의 개인적인 여정에서 출발, 점차 해외 입양인의 집단적 시선으로 확장되며 한국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의 환경시사 - “기후위기 대응 명확한 나라에 살고 싶다”…높아지는 시민들의 요구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가에 살고 싶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스레터 미디어 ‘뉴닉’과 비영리 정치 스타트업 ‘뉴웨이즈’는 ‘나는 00한 나라에 살고 싶다’를 주제로 한 참여형 캠페인을 이달 29일까지 진행 중이다. 참여자들은 캠페인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나라의 모습을 한 문장으로 작성하면 해당 문장이 실시간으로 온라인 화면에 공개된다. 이 가운데 ‘기후’와 ‘환경’을 언급한 문장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후위기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나라’,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는 나라’, ‘플라스틱이 없는 나라’, ‘지구를 생각하는 나라’ 등 기후 대응 의지를 바라는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녹색전환연구소가 만 18세 이상 시민 44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기후위기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향후 출범할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62.3%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23일 열리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기후 위기’가 사회 분야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오늘의 경제시사 -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처음으로 10% 돌파

국내 발전원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2024년 에너지 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발전량은 595.6TWh(테라와트시)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을 보면 원자력 발전이 188.8TWh로 전체의 31.7%를 차지해 처음으로 발전 비중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석탄(30.5%), LNG(23.4%), 신재생에너지(10.6%) 순이었다. 신재생에너지는 총 63.2TWh가 생산돼 발전 비중 10.6%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설비 확대와 발전 여건 개선, 민간 투자의 활성화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카드뉴스= 정경선 인턴기자
◇오늘의 탄생화 - 5월 13일 탄생화, 붓꽃… ‘용기와 좋은 소식’의 전령

5월 13일의 탄생화는 붓꽃이다. ‘아이리스(Iris)’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꽃의 꽃말은 ‘믿음’·‘용기’·‘좋은 소식’ 등이다. 붓꽃은 그리스 신화 속 무지개의 여신 ‘아이리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과 인간을 잇는 전령 역할을 하던 그녀가 땅에 남긴 발자국에서 피어났다고 전해진다. 개화 시기는 5월에서 6월 사이이며 보라색이 주류를 이루며 이외에도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난다. 붓꽃은 품종과 자생 환경에 따라 생육 조건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연못가에서 자라는 일본붓꽃이 널리 분포하며, 독일에서는 화단용으로 개량된 품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붓꽃은 관상용 외에도 생태적 가치가 주목된다. 특히 노랑붓꽃은 환경 정화 능력이 뛰어나 수변 생태 복원 사업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오늘의 사건 - 터키 소마 탄광 폭발 10주기… 노동자 희생 부른 ‘안전 부실’의 비극

2014년 5월 13일, 터키 서부 소마 지역의 한 탄광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300명 이상의 광부가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는 1992년 흑해 연안 탄광 참사 이후 터키에서 발생한 최악의 탄광 재해로 기록됐다. 사고는 이날 오후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소마의 탄광에서 일어났다. 폭발 이후 불길이 치솟고 일부 구조물이 무너졌으며, 지하 400m 깊이와 총 4km에 달하는 갱도 내부가 순식간에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찼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희생자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총리였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가 에너지 부문의 무리한 민영화를 추진하며 수익 극대화와 비용 절감에만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기업들이 노동자의 안전을 뒷전으로 밀어낸 점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노동조합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정부의 안전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마 참사는 이후 터키 사회의 민영화 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을 불러왔으며 산업 재해에 대한 구조적 문제와 노동자 보호 제도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글·그래픽=정경선 인턴기자 redvelvet27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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