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아름답게 피우리라’
이미애 작가 15일부터 21일까지 이화갤러리서 전시
![]() ‘엄마의 정원(모란)’ |
![]() ‘여백의 시간-그릇에 담다’ |
얼핏 ‘저녁이 있는 삶’을 떠올리게 한다. 여백이 있다는 것은 쉼표가 있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박자 쉬었다 갈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여백은 여유와도 같은 동의어다.
이미애 작가의 ‘여백 아름답게 피우리라’ 전시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이화갤러리에서 열린다. 주제가 말해주듯 여백은 가능성을 내재한다. 꽃을 피울 수 있는 공간, 다른 이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 작가의 작품에서 여백은 관람객을 초청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작가가 묘사한 그림을 중심으로 관람객은 자신만의 상상을 부여하고 해석할 수 있다.
‘엄마의 정원(모란)’은 모란의 꽃봉우리 이면에 드리워진 엄마의 시간과 엄마의 인생을 포괄한다. 아름다운 꽃 너머에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보라가 쳤을 사시사철 역경의 순간들이 겹쳐 있다. 엄마의 정원이 아름다운 건, 만개한 꽃보다 그 꽃을 피우기까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꽃은 자연적인 꽃을 넘어 어머니의 자녀들에 대한 사랑으로 기호화된다.
한편 이 작가는 무등아트페스티벌 전시를 비롯해 남도 미술대전 특선(2023), 광주광역시미술대전 특선(2024)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