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으로 만나는 봄날 '시인의 사랑'
피아니스트 신수경·바리톤 박흥우
20일 전남대 예술대 예향홀
2025년 05월 13일(화) 12:15
로베르트 슈만에게 1840년은 ‘가곡의 해’로 불린다. 오랜 시련 끝에 클라라와 결혼한 그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사랑의 설렘과 고뇌, 회한이 교차하는 그의 선율은 당시 낭만주의 가곡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주최하고 전남대 예술대학 음악학과가 주관하는 ‘박흥우&신수경의 슈만-시인의 사랑’ 음악회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전남대 예향홀에서 열린다.

무대는 중앙대와 비엔나 국립음대 대학원을 거쳐 리더라이히 대표를 맡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온 바리톤 박흥우와 인디애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전남대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신수경이 함께 꾸민다. 두 연주자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만큼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리더크라이스(Liederkreis) Op.24’.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이 작품은 ‘아침에 일어나 묻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손을 내밀어 주세요’, ‘나의 슬픔의 아름다운 요람’ 등 9곡으로 구성된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향한 그리움과 분노, 체념의 감정이 밀도 있게 담겨 있으며, 강한 악센트와 서정과 격정 사이를 오가는 선율이 인상적인 곡이다.

이어 연주될 작품은 슈만의 대표 연가곡집인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48’이다. 하이네의 시집 ‘서정적 간주곡’ 중 16편을 발췌해 구성한 이 작품은 사랑의 기쁨부터 상실, 회상까지의 정서를 아우른다. ‘아름다운 오월에’, ‘내 눈물에서는’, ‘오래된 나쁜 노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첫 곡 ‘아름다운 오월에’는 “아름다운 5월에/모든 꽃봉오리가 피어날 때/내 가슴속에서 사랑이 움텄네”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봄날의 계절감과 어우러져,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곡이다.

지금 이 계절과 맞물리며 관객에게 더욱 진한 감상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석 초대.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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