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출신 박연식 수필가 두 번째 작품집 ‘울림을 녹음하다’ 펴내
2025년 05월 12일(월) 11:35
보성 출신 박연식 수필가가 두 번째 작품집 ‘울림을 녹음하다’(서석)를 펴냈다.

첫 수필집 ‘함께 밟은 페달’ 이후 15년 만에 발간한 이번 책은 오랜 공백만큼이나 여문 글과 사유가 응집돼 있다.

지난 2000년 ‘한국수필’로 등단한 저자는 시와 수필의 경계를 넘나들며 창작활동을 전개해왔다. 글을 손에서 떼지는 않았지만 작품집으로 묶어내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능소화처럼 더디게 틀어 올라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특히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문단활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머니였다. “층층시하에다 8남매의 육아로 눈꺼풀이 짓눌려도 붓글씨로 글을 쓰고 책을 읽으셨다”는 어머니를 통해 작가는 문학하는 용기와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돼 있다. 모두 50여 편의 글은 작가가 일상에서 체험하고 느낀 단상들이 정갈한 글들로 갈무리돼 있다. 올해 만 83세이지만 여느 젊은이 못지않은 사유와 삶에 대한 통찰을 견지한다.

‘울림을 녹음하다’라는 작품집 제목이 암시하듯 작가는 만화방창하는 봄꽃과 신록의 풍성함을, 신비로움을 노래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계절이 베푸는 은전에 대한 감수성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다.

작가는 “봄꽃이 다투어 지천으로 핀 후, 모란 장미까지 지고 천지가 삭마할 때, 능소화는 어사화 줄기처럼 담 너머로 얼굴을 내밀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며 말한다.

한편 박 수필가는 광주교육과학연구원 청소년상담교사로 30년간 활동했다. 지금까지 수필집 ‘함께 밟은 페달’ 외에도 서간문집, 디카시집 등을 펴냈으며 광주시인협회 작품상(시)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747017300783829026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13일 02:3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