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료진 협진 ‘다학제 통합진료’…환자중심 암치료 최적
위·식도암, 유방암 등 주요 암종 13개 전문 진료팀 운영
불안감 줄이고 치료 신뢰도 높여 환자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
2025년 05월 12일(월) 09:00
조선대병원은 암환자의 진료를 한 공간에서 여러 전문의가 동시에 논의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펼치면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환자 수는 2022년 신규 발생 기준으로 28만2047명이다. 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87명, 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77명으로, 미국(각각 367명, 82.3명), 영국(307.8명, 98.3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암환자의 일반인 대비 5년 상대생존율은 2018∼2022년 기준 72.9%로, 2001∼2005년과 비교해 18.7%포인트 높아졌다.

암은 조기발견과 빠른 치료가 완치율과 직결되기에 시간은 치료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암환자의 경우 암 진단 후 1개월 이상 수술을 기다린 환자는 1개월 이내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따라서 최적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택해 빨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는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외과·내과·영상의학과·병리과·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수의 진료과를 방문했으며, 진료과마다 별도 예약과 접수·대기·검사 등의 절차를 반복하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해야 했다. 또한 진료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치료 결정이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다양한 형태의 질환 출현과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가 늘고 있어 전문 진료과 간의 긴밀한 협진 체계가 필요해지고 있다. 조선대병원 류성엽 암센터장으로부터 다학제 통합진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한 명의 환자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가 협력해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의료 시스템으로 환자 개별 특성에 맞는 관련 진료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 상태를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논의하는 환자중심의 맞춤형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다.

기존의 협진은 진료와 치료를 하는 중에 다른 진료과에 추가적인 진료와 치료를 의뢰하는 방식이라면, 다학제 통합진료는 여러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치료 방향을 논의하기 때문에 긴밀한 소통이 가능해 최적의 치료계획을 도출해 부작용 및 합병증까지 고려한 다각적 접근으로 치료 성공률을 보다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을 환자와 보호자가 직접 보고 들으며 참여할 수 있어 불안감을 줄이고 치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등 심리적인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검사와 수술 일정의 협의가 신속히 이루어지고 반복되는 검사와 진료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진료기간이 단축되고, 비용 부담도 줄이는 경제적인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도 환자중심의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기에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류성엽 암센터장.
현재 조선대병원은 주요 암종을 13개로 분류해 전문진료팀(위·식도암팀, 유방암팀, 대장암팀, 폐암팀, 갑상선암팀, 비뇨기암팀, 두경부암팀, 간담췌암팀, 혈액암팀, 부인암팀, 피부암팀, 근골격계암팀, 중추신경계암팀)을 운영하고 있다.

한 명의 환자를 위해 담당 진료과를 비롯해 암 치료와 관련된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전문의들과 종양전문간호사, 영양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팀을 이루어 질환별 특성과 환자 상태에 맞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팀은 환자의 검사 결과와 병기, 치료 이력 등을 통합적으로 검토해 불필요한 검사나 중복 진료를 방지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제시하여 최고의 치료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암센터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의 진료를 한 공간에서 여러 전문의가 동시에 논의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료의 질은 높이면서 환자가 겪는 불편과 부담은 최소화한다. 단 1회 방문으로 여러 전문과의 협진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시간적 낭비는 물론 진료비, 교통비, 보호자 동반에 따른 간접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일반진료에는 여러 번의 접수와 진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의 수익성 측면을 고려한다면 다학제 통합진료를 활성화하는 것은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감수하면서도 조선대병원은 지역민의 건강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작했던 2014년부터 현재까지 진단부터 치료 이후 완치까지 추적 관찰하며 환자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방침으로 운영되고 있다.

류성엽 조선대병원 암센터장(위장관외과 교수)은 “암은 아직까지 치료가 어렵고 수년간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지만 여러 분야의 암 전문의가 모여 최선의 치료 방법을 찾아내는 ‘다학제 통합진료’는 단순한 협진을 넘어, 다양한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협의하고 치료방침을 제시하는 ‘진짜 환자 중심의 진료’ 모델이며, 암 치료에 최적의 시스템”이라며 “조선대병원은 앞으로도 광주·전남지역 환자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수준 높은 암 치료를 받아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대병원 다학제 통합진료에 대한 것은 암센터(062-220-3418)로 문의하면 된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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