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 시즌 Ⅱ] 낭만 전남서 알뜰여행 낮도 밤도 머물고 싶네
(4) 생활인구 늘릴 ‘체류형 관광’
관광·출장 등 들렀다 떠난 ‘체류인구’
카드 사용액, 거주민의 46.5% 차지
소멸 위기 지역 경제 활성화 긍정적 영향
전남도, 체류형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풍성
숙박업 1600곳·워케이션 사무실 이용료 등
최대 반값 할인으로 부담 줄여 여행객 유혹
2025년 05월 10일(토) 10:00
여수는 전남 대표적 관광지로 케이블카, 오동도, 낭만포차, 이순신광장 등 둘러볼 데 천지다.
#.관광이나 업무 출장 등의 목적으로 지난해 9월 담양을 ‘들렀다가 떠난’(체류·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인구는 36만 4528명에 달했다. 살고 있는 인구(등록인구·4만 5843명)의 7배가 넘었다. 같은 기간 구례를 방문한 체류인구(16만 3977명)도 지역에 거주하는 등록인구(2만 4270명)보다 6배 이상 많았다. 곡성도 5배가 넘는 체류인구로 북적였다. 이들 3개 군을 포함해 전남 16개 군을 찾았던 방문객들은 지난해 3분기(7~9월) 평균적으로 1인당 11만원 이상 지역에서 카드를 사용했다. 이들이 쓴 카드 사용액은 등록 인구 카드 사용액의 46.5% 수준으로 소멸 위기에 내몰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화, 저출생 등으로 소멸 위기에 내몰린 전남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동원해 ‘체류 인구 붙들기’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남을 찾아 일정 기간 머물렀다 가는 체류인구 증가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만큼 관광·업무 출장·워케이션 인구를 끌어들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내놓으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잠깐 들렀다가 아쉬워 다시 찾게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점차 전남만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것, 전남도가 추천하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의 핵심이기도 하다. 경기 침체에 신음하는 상황에서 지역민 반응이 나쁠 리 없다.

순천만 정원을 활용한 워케이션 공간
◇5월, 전남 곳곳은 잔치=5월, 전남 곳곳은 잔치가 한창이다. 꽃내음에 취하고 신록에 눈부시고 제철 음식으로 풍성한 꽃 잔치, 신록 잔치, 맛 잔치다. 이대로 소파에서 뒹굴다가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봄이다. 전남도가 기획한 ‘5월 전남 방문의 달’ 을 맞아 마련한 여행상품과 이벤트는 꽃내음에 취하고 풍성한 전남의 제철 음식에 반할 기회다. 전남 관광플랫폼(JN TOUR)을 클릭, ‘엄마 품 같이 포근한 전남으로 오세요’라는 슬로건에 어울릴 여행지를 찾아보자. 어디로 갈까.

전남 섬의 매력과 제철 음식을 접하고 싶은 여행객들이라면 신안 섬을 요트로 둘러보고 분재 정원·에로스서각 박물관을 관람하고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탄 뒤 함평해수찜에서 피로를 푸는 코스를 고려해보자. 전복해초돌솥밥·남도백반·연포탕·육회비빔밥 등 남도 별미도 체험할 수 있다.

전남 대표 여행지로 꼽히는 순천·여수에서 실패할 걱정이 없는 여행을 원한다면 순천만정원을 거닐다 여수 전통시장(시시장)에서 싱싱한 제철 수산물을 즐긴 뒤 MZ세대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이순신광장에서 딸기모찌로 디저트를 맛보는 체험 상품을 놓치면 안된다.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면 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예술랜드를 포함한 상품으로 눈길을 옮기는 것도 좋다. 오동도(여수), 우주발사전망대(고흥), 순천만정원과 와온해변 등을 둘러보고 지역 별미를 맛보는 여행은 전남 동부권을 체험할 기회다.

목포 구등대
전남만의 독특한 매력을 접하고 싶다면 고흥 쑥섬, 벌교 조정래 문학관, 소록도 야경을 즐기면서 고흥 장어거리와 생선구이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노려볼만하다. 쑥섬은 전남 1호 민간정원으로,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육박, 동백, 후박나무 등으로 이뤄진 아름드리 난대숲과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숲길이 매력적이다. 목포 구등대와 정원(비원), 윤선도 유적지와 땅끝마을, 닭코스 요리, 고구마빵까지 SNS 인증샷으로 올릴 먹거리·볼거리 가득한 해남 여행, 목포 근대역사관, 근대민속박물관, 삼학도 둘레길과 목포 한정식을 체험하는 목포 여행에 영광 굴비거리까지 둘러보는 전남 서남권 여행 상품도 추천할만하다.

◇할인은 기본, 기분은 업, 재미는 덤=같은 여행도 비용을 적게 들이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 전남도가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5월 빅(BIG) 3 특별 할인혜택’은 기분 좋은 여행을 위해 반값 수준으로 여행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남은 땅끝마을, 스카이워크 체험 뿐 아니라 전망대, 고구마빵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다.
타 지역 여행객이 전남관광플랫폼에 등록된 숙박업소 1600곳을 이용할 때 최대 20만원(4박 기준)까지 요금을 깎아준다. 숙박요금에 따라 10만원 이상 4만원, 7만원 이상 3만원, 5만원 이상 2만원을 할인해주는데, ‘5월 전남 방문의 달’ 기간 중 50% 할인이 가능하다. 전남에서 워케이션 근무를 할 경우 2명(참가자·동반자) 숙박·사무실 이용료 절반(3박 4일 기준)을 할인해준다. 케이블카나 요트, 짚라인 등은 한 상품 이용료만 내면 두 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담양 ‘죽녹원’
한 달 이상 전남을 둘러보려는 여행객들을 위해 하루 10만원 이내로 여행비도 지원하고 여수·순천·나주·고흥·구례·진도·해남 등에서 워케이션을 이용할 경우 1인 최대 30만원(3박 4일 기준·1박당 10만원 지원)을 지원해준다.

‘호남 팔이’가 아닌, 진짜 호남 향우들의 ‘고향 방문 프로그램’ 참가 때에도 관광상품 비용의 50%를 할인해주는 상품도 운영중이다.

전남도는 여기에 더해 등록인구와 체류인구를 더한 생활인구가 많아져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보고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시설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은 전남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수도권에 못지않은 체류형·체험형 관광 거점을 조성, 생활 인구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오는 2033년까지 10년 간 전남과 광주, 부산, 울산, 경남 등 남부권 5개 시·도가 함께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남은 1조 3000억 규모로 56개 사업을 추진하는데, 신안 추포도 음식관광명소, 담양 야행관광지, 여수 뷰티·스파 웰니스관광지, 해남 목포 구등대 관광지, 남도고택 달밤스테이 등을 주제로 하는 여행상품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 방문의 달’ 을 맞아 마련한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통해 전남에서 실속있게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면서 “다양한 체류형 관광지와 여행 상품을 마련해 여행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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