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냉정 사이 - 김여울 체육부 차장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열정’일 것이다.
그의 축구 열정은 누구나 인정한다. 열정에 저녁을 거르는 날도 많았다. 밥을 먹으면 노곤해지는 터라 그 시간에 운동하고 샤워를 하면서 전술 연구를 한다.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훈련 영상, 경기 영상을 분석해 승리 확률을 높인다. 영상 편집도 직접 한다.
그라운드에서도 열정적이다. 경기장에선 광주FC 벤치 뒤 자리가 가장 인기가 많다. 팬들은 이 감독이 쉴 새 없이 소리를 지르면서 경기를 지휘하는 모습에 열광한다. 선수들도 감독의 열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믿고 따른다. 감독의 열정과 선수들의 투지가 만나면서 광주FC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다. 덕분에 이 감독은 ‘슈퍼스타’가 됐다.
하지만 넘치는 열정이 가끔씩 논란을 낳기도 한다. 사우디 알힐랄과의 ACLE 8강전에서 앞서 그는 ‘개 바르거나 개 발리거나’라는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감독은 공격 축구를 강조한다. 골을 넣어야 이기고 골을 넣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최강’ 상대와의 승부에서도 ‘광주축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모 아니면 도가 될 수밖에 없는 ‘정면 승부’를 예고한 것이었지만 상대에겐 도발이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김천상무전 승리를 지휘하고도 그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로 달려간 이 감독은 선제골을 넣었던 오후성을 거칠게 밀쳤고, 이 장면이 생중계됐다. 경기 후 이 감독은 “공간이 있는데 편하게 받으려고 해 화가 났다. 급했다. 피드백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논란의 장면을 설명했다. 팀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한 그는 책임도 이야기하기는 했다. 오후성도 SNS에 긴 글을 올려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선수단 내 헤프닝이었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6238명이 입장했다. 지도자에게는 열정 만큼이나 필요한 게 냉정이다. 냉정하게 조직을 이끌면서 조직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냉정이 더해질 때 열정이 더 빛날 수 있다.
/김여울 체육부 차장 wool@kwangju.co.kr
그의 축구 열정은 누구나 인정한다. 열정에 저녁을 거르는 날도 많았다. 밥을 먹으면 노곤해지는 터라 그 시간에 운동하고 샤워를 하면서 전술 연구를 한다.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훈련 영상, 경기 영상을 분석해 승리 확률을 높인다. 영상 편집도 직접 한다.
하지만 넘치는 열정이 가끔씩 논란을 낳기도 한다. 사우디 알힐랄과의 ACLE 8강전에서 앞서 그는 ‘개 바르거나 개 발리거나’라는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감독은 공격 축구를 강조한다. 골을 넣어야 이기고 골을 넣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최강’ 상대와의 승부에서도 ‘광주축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모 아니면 도가 될 수밖에 없는 ‘정면 승부’를 예고한 것이었지만 상대에겐 도발이었다.
선수단 내 헤프닝이었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6238명이 입장했다. 지도자에게는 열정 만큼이나 필요한 게 냉정이다. 냉정하게 조직을 이끌면서 조직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냉정이 더해질 때 열정이 더 빛날 수 있다.
/김여울 체육부 차장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