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디자인·설계…운천어린이공원 재개장
운천초 4학년 직접 참여…가장 큰 미끄럼틀·27m 짚라인 등 설치
2025년 05월 07일(수) 20:01
최근 재개장한 운천어린이공원 내 미끄럼틀. <광주시 서구 제공>
광주시 서구에 어린이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한 공원 놀이터가 문을 열었다.

광주시 서구는 치평동 운천초등학교 인근의 운천어린이공원을 리모델링해 지난 3일부터 공원을 전면 개방했다고 7일 밝혔다.

운천 어린이공원은 지난 1994년 처음 조성됐으며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설이 노후되고 환경이 낙후되며 리모델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구는 특별교부세 5억원을 확보해 지난 2023년부터 주민·전문가·공무원·공원 디자이너로 구성된 ‘공원 디자인단’을 꾸려 공원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리모델링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들이 공원 설계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서구는 운천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함께 ‘우리가 꿈꾸는 어린이공원’을 주제로 어린이 디자인 워크숍을 열고 아이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했다.

그 결과 아이들의 대표적인 소원이었던 ‘서구에서 가장 큰 미끄럼틀’과 ‘27m 길이의 짚라인’이 실제로 설치됐으며, 달리기·점프·매달리기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이 가능한 놀이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주민 편의를 위한 인프라도 대폭 개선됐다. 서구는 화장실 위치 조정, 초등학교와 연결되는 통로 신설, 앉음벽과 벤치 설치로 접근성과 휴식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의 오래된 수목은 최대한 보존 조치했으며 어린이 보호자를 위한 티하우스, 안전을 위한 CCTV 및 야간 조명시설 등을 갖췄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아이들의 꿈이 담긴 공원이 어른과 아이, 온 가족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주민과 함께 만든 이 공원이 지역사회의 행복하고 소중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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