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쇼’ 광주FC 김경민 “전북현대도 막는다”
5개 유효슈팅 모두 막아내며 김천상무FC에 1-0승
‘100경기’ 김진호 “더 좋은 선수 위해 매 경기 최선”
2025년 05월 06일(화) 20:30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김천상무프로축구단과의 경기에서 광주FC 골키퍼 김경민이 팀원들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수문장’ 김경민이 광주FC의 승리를 지켰다.

광주FC가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 김천상무FC와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5분 오후성의 페널티킥골로 침묵을 깬 광주는 후반 막판 거세게 전개된 상대의 공세를 막으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광주의 질주에 다시 시동을 거는 의미 있는 승리다.

광주는 지난달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알 힐랄과의 경기에서 0-7 대패를 당한 뒤 2일 울산 원정에서도 0-3으로 졌다. ACLE 강행군 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광주는 김경민의 선방쇼로 값진 승리를 만들었다.

이날 1개의 슈팅을 날리는 데 그친 광주와 달리 김천상무는 8개의 슈팅으로 광주를 압박했다. 이 중 5개가 유효슈팅으로 기록됐지만 김경민이 이를 모두 봉쇄하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행운의 여신도 광주 편이었다. 첫 골은 김천상무가 가져가는 듯했다.

전반 12분 김천상무 이승원이 골대 왼쪽에서 시도한 헤더가 바운드 되면서 광주 골대 안으로 향했다. 점수가 올라가지는 않았다. 앞선 광주의 공격 상황에서 페널티 지역에서 시도한 오후성의 슈팅이 김천상무 박승욱의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골은 무효가 됐고 오히려 광주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오후성은 상대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발로 골대 오른쪽을 뚫으면서 시즌 3호골에 성공했다.

38분에는 하승운이 문전까지 진입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에 막히면서 1-0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선제골은 광주 차지가 됐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김천상무가 주도했다. 덕분에 가장 바쁘게 움직인 선수는 골키퍼 김경민이었다.

후반 14분 상대의 프리킥 상황에서 박수일의 대포알 슈팅이 광주 골대로 향했지만 김경민이 뛰어올라 공을 쳐 냈다.

후반 18분 위기 상황에서도 김경민이 공을 낚아채 김승섭을 막았다. 김경민은 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도 김승섭의 슈팅을 저지하고 박수를 받았다.

6분의 후반 추가 시간에도 김경민이 여러 차례 몸을 날리면서 광주 골대를 굳게 지켰다.

“홈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기는 모습 보여줘서 다행이다.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힘든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낸 이정효 감독은 “김경민 칭찬 많이 해주고 싶다. 김경민 덕분에 이겼다고 생각한다. 뒤에 수비라인에서 열심히 뛴 선수들 칭찬해 주면 좋겠다”고 김경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경민은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를 이끌었지만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민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었을 때 나와 줘야 했는데 못 나와줘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이 한 경기 가지고 동기부여가 되면 안 된다. 부족한 부분은 영상을 통해서 발전해야 한다. 이 경기가 끝이 아니다. 다음 전북하고 홈경기가 있다. 전북만큼은 꼭 잡고 싶다. 상대 분위기가 좋고 좋은 선수들도 있다. 꼭 잡을 수 있게 내 위치에서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6238명이 입장한 이날 수비수 김진호는 통산 100경기 출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강원에서 이적한 김진호는 첫해 36경기에 나와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고, 올 시즌에는 ‘부주장’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고 있다.

김진호는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했는데 벌써 이렇게 100경기가 됐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200경기, 300경기 계속 이루겠다”며 “100경기 날 승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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