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경패’ 국보 승격 논의됐지만 보류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명확해야”
2025년 05월 06일(화) 17:20
최근 송광사 경패에 대한 국보 승격 방안이 논의됐지만 보류됐다. 보물 ‘순천 송광사 경패’. <국가유산청 제공>
불경(佛經)을 넣은 상자에 경전 이름을 기록해 매달아 쓰던 표찰을 경패(經牌)라 한다. 상자 안에 어떤 경전이 있는지 알기 쉽게 표시한 이름표를 말한다.

순천 송광사에는 총 43개 경패가 전해 내려오는데 상아로 만든 것이 10점, 나무로 제작된 것이 33점이 있다. 그동안 조각 기법이 정교하고 뛰어나 경전 연구 외에도 조각적 공예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패는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최근 ‘순천 송광사 경패’에 대한 국보 승격 방안이 논의됐지만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송광사가 보유한 경패의 국보 지정 안건을 심의한 결과 의결을 보류했다.

국보 지정 방안 심의는 지난 2016년 대한불교조계종 측이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패를 언제 어디에서 만들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송광사 경패에 대해 “표면에 액(額)을 만들어 불경의 명칭과 번호를 새겼다. 가장자리에는 덩굴무늬, 학무늬 등 여러가지 문양으로 장식하였다”고 언급돼 있다. 또한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짐작되며, 조각의 정교함이나 그 수법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만 설명돼 있을 뿐, 구체적인 제작 시기와 장소 등은 언급돼 있지 않다.

한편 국가유산청과 문화유산위원회는 추후 연구 등을 통해 국보 지정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순천 송광사는 고려 때 보조 국사 지눌이 정혜결사를 통해 불교의 전통을 새롭게 확립한 근본도량이다. 이후 15명의 국사들이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올 만큼 승맥의 뿌리가 깊은 사찰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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