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어쩌나…전남 보건지소 절반 이상 공보의 없다
만성적 공보의 부족 속 올해 배치 57명 줄어…신규 배치해도 49% 불과
출장·순환진료에 지역민들 헛걸음도…지난달 45명 파견했지만 역부족
디지털 기반 비대면 진료도 난항…도, 시니어 의사 활용 국비 지원 등 건의
출장·순환진료에 지역민들 헛걸음도…지난달 45명 파견했지만 역부족
디지털 기반 비대면 진료도 난항…도, 시니어 의사 활용 국비 지원 등 건의
![]() /클립아트코리아 |
#. 9일 오전 무안군 망운보건지소에서 만난 최영배(31) 공보의는 “다른 보건지소로 순환 진료갈 때 찾았다가 돌아가시는 지역민 불만을 들을 때마다 안타깝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최씨는 한의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4월부터 망운보건지소에서 근무중이다. 월·수·금요일은 망운보건지소에서, 화·목요일은 운남보건지소로 옮겨 의사와 맞교대한다.
최씨는 “보건소에 상주하는 의학과 전공 의료인력이 없고 저도 요일별 ‘파견 근무’를 하다 보니, 빈 보건소에 헛걸음하는 분이 많다”면서 “한의사만 배치된 경우 처방 가능한 약도 제한이 되는데, 고혈압 환자에 내어줄 약이 없을 때면 안타깝다”고 했다.
최씨는 “진료소 두 곳을 오가며 생활 패턴이 불안정해지는 등 공보의로서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주로 침을 놓거나 한약재를 내어 주는 것이 주 업무인데, 파견 인력은 있으나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서 다양한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전남지역 공중보건의(공보의) 부족으로 인한 지역 의료 공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매년 지역 보건지소에 상주할 공보의가 부족하다보니 ‘공보의 오는 날짜에 맞춰 아파야겠다’는 푸념이 나온다.
전남도는 매년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고 부족한 인원을 배치해야할 지 고민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신규 공중보건의사 194명을 포함, 총 477명의 공보의를 보건기관 등 276개 기관에 배치했다.
올해 배치된 공보의는 전년보다 57명 감소했다. 의과와 한의과가 각각 50명, 9명씩 줄었고 치과는 2명 늘었다.
지난해만 해도 216개 보건지소 중 83개소만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았다. 올해는 더 심각한 상황으로 감소한 공보의만큼 신규 배치를 하더라도 전체 보건지소의 공보의 배치율은 49%에 불과하다.
결국, 전남 전체 보건지소 중 절반(108곳)도 못되는 보건지소에만 공보의가 근무를 하는 셈이다. 그나마 처방에 제한을 받는 한의사 공보의를 제외하면 의사가 머무르는 보건지소는 더 부족한 형편이다.
전남도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원을 추가하는 게 아닌 기존 배치 지역에서 인원을 더 빼내 조정, 확정하는 과정에서 지역민 불편과 항의성 민원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서다.
보건소와 보건지소마다 분산 배치돼 지역민을 돌보는 공보의의 순회 진료 구역을 기존보다 넓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렇게되면 공보의 담당 구역 차이로 인한 형평성 문제, 진료를 받는 지역민 불만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제건강증진형보건지소에서 3년여 근무 중인 한의사 A씨도 “제도적으로 처방이 불가능한 약제가 있어서 인근 내과나 다른 2차 병원으로 안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지역의 경우 교통 편도 불편해 의사가 있는 보건지소를 찾아가는 어려움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지역민 불만이다.
이날 해제면주민다목적센터에서 만난 70대 일행은 “보건소가 있더라도 주변의 2차 의료시설로 안내받다 보니 어느 순간 보건소에는 발길을 끊게 되더라”며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전남도가 의료 취약지를 대상으로 추진중인 ‘디지털기술 기반 비대면 진료’도 보건지소 217개소 중 81개소에만 해당되는 만큼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보의 복무 만료와 파견으로 진료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진료 여부를 체크하고 불가피하면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무안=김민준 기자 jun@kwangju.co.kr
최씨는 한의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4월부터 망운보건지소에서 근무중이다. 월·수·금요일은 망운보건지소에서, 화·목요일은 운남보건지소로 옮겨 의사와 맞교대한다.
최씨는 “진료소 두 곳을 오가며 생활 패턴이 불안정해지는 등 공보의로서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주로 침을 놓거나 한약재를 내어 주는 것이 주 업무인데, 파견 인력은 있으나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서 다양한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전남도는 매년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고 부족한 인원을 배치해야할 지 고민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신규 공중보건의사 194명을 포함, 총 477명의 공보의를 보건기관 등 276개 기관에 배치했다.
올해 배치된 공보의는 전년보다 57명 감소했다. 의과와 한의과가 각각 50명, 9명씩 줄었고 치과는 2명 늘었다.
지난해만 해도 216개 보건지소 중 83개소만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았다. 올해는 더 심각한 상황으로 감소한 공보의만큼 신규 배치를 하더라도 전체 보건지소의 공보의 배치율은 49%에 불과하다.
결국, 전남 전체 보건지소 중 절반(108곳)도 못되는 보건지소에만 공보의가 근무를 하는 셈이다. 그나마 처방에 제한을 받는 한의사 공보의를 제외하면 의사가 머무르는 보건지소는 더 부족한 형편이다.
전남도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원을 추가하는 게 아닌 기존 배치 지역에서 인원을 더 빼내 조정, 확정하는 과정에서 지역민 불편과 항의성 민원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서다.
보건소와 보건지소마다 분산 배치돼 지역민을 돌보는 공보의의 순회 진료 구역을 기존보다 넓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렇게되면 공보의 담당 구역 차이로 인한 형평성 문제, 진료를 받는 지역민 불만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제건강증진형보건지소에서 3년여 근무 중인 한의사 A씨도 “제도적으로 처방이 불가능한 약제가 있어서 인근 내과나 다른 2차 병원으로 안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지역의 경우 교통 편도 불편해 의사가 있는 보건지소를 찾아가는 어려움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지역민 불만이다.
이날 해제면주민다목적센터에서 만난 70대 일행은 “보건소가 있더라도 주변의 2차 의료시설로 안내받다 보니 어느 순간 보건소에는 발길을 끊게 되더라”며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전남도가 의료 취약지를 대상으로 추진중인 ‘디지털기술 기반 비대면 진료’도 보건지소 217개소 중 81개소에만 해당되는 만큼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보의 복무 만료와 파견으로 진료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진료 여부를 체크하고 불가피하면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무안=김민준 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