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수능 기조 유지…의대 모집인원·N수생 변수
2026 수능 11월 13일 시행…출제 방향은
전년 난이도로 출제 전망
최상위권 경쟁 치열할 것
2025년 03월 25일(화) 20:35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1월 13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올해 수능에도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가 예고되면서 의대 모집인원 변동과 늘어나는 N수생이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11월 13일 수능을 골자로 한 ‘2026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25일 발표했다.

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분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풀 수 있는 난이도로 출제되는 수능 기조는 올해도 유지된다고 밝혔다.

수능 문제와 EBS 연계율은 예년처럼 50% 수준을 유지하고, EBS 교재에 있는 그림과 도표, 지문 등의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험생들이 올해 수능의 방향·난이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모의평가는 오는 6월 3일과 9월 3일 두 차례 치러질 예정이다.

2026학년도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서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고 추리, 분석, 종합, 평가 등의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하겠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또 선행이 필요한 대학 수준의 킬러 문항이나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혀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는 배제한다. 이는 2024학년도부터 이어온 수능 출제 기조이다.

2024학년도는 킬러문항을 배제했다지만, 국어·수학·영어영역이 모두 어려운 ‘역대급 불수능’에 이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달리 2025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전년보다 쉬워졌다. 단 탐구영역이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되며 전반적으로는 어느 정도 변별력은 갖췄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올해도 2025학년도 수능 수준의 난이도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평가원은 지난해 12월 5일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내년(2026학년도) 수능도 올해(2025학년도) 수능에 준하는 난도로 출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수능과 관련 또 다른 변수는 의대 모집인원 변동에 따른 최상위권 변별력이다. 2026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한 의대생들이 이달 내 ‘전원’ 복귀한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학 입시요강은 사전예고제에 따라 2년 전 발표하지만, 수정사항이 있으면 전년도 4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변경 신청할 수 있다.

2026학년도는 이른바 ‘황금돼지해’ 출산율 증가로 고등학교 3학년생 수가 이례적으로 전년보다 11.8% 급등했다. 여기에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수준으로 줄어든다면 최상위권 경쟁이 매우 치열할 수 있다.

이때 평이한 난이도의 수능으로는 최상위권을 제대로 변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025학년도의 경우에도 전 과목 만점자가 11명이 나오는 등 고득점 구간에 동점자가 몰렸고, 이는 상위권, 중·하위권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입시업계에서는 N수생 규모가 200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지난해처럼 의대 모집정원 결정이 늦어지면서 수험생의 불안은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2026학년도는 의대 모집인원이 또 달라지면서 기존의 입시 결과 데이터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라며 “입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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