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학교 “‘AI 디지털 교과서’ 효과 의문”
132곳만 도입 ‘전체의 10%’…전국 평균에 못미쳐
2025년 03월 19일(수) 20:05
광주·전남 지역 초·중·고등학교 중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채택한 학교의 비율이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디지털교과서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태블릿 PC로 AI 기술을 접목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교과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교과서 프로그램이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다른 과목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광주·전남 일선 학교에서 도입률은 미미한 상황이다. 올해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도입됐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백승아(비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광주 초·중·고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채택한 비율은 13.1%에 그쳤다. 총 313개교 중 41개교뿐이다.

전남의 경우 829개교 중 91개교만 채택해 채택률이 11.1%에 머물렀다.

전국 1만 1932개 초·중·고 중 AI 디지털교과서를 1종 이상 채택한 학교는 총 3870개교로, 전국 평균 채택률은 32.4%인데 비해 광주·전남은 턱없이 부족한 비율을 보였다.

반면 대구(98.1%), 충북(57.8%), 제주(54.0%) 등 일부 지자체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경우도 있었다.

전국을 기준으로 과목별로는 1학기 기준으로 수학·영어 교과가 20%대 채택률을 보인 반면 정보 교과는 10%대에 머물렀다.

채택률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낮아졌는데, 1학기 수학 과목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3학년 28.6%, 4학년 29.2%, 중학교 1학년 26.1%, 고등학교 1학년 14.6% 등이었다.

2학기 채택률은 더욱 낮았는데, 수학 과목 기준으로 초등학교 3학년 7.9%, 4학년 8.0%, 고등학교 1학년 14.6% 등에 그쳤다.

백승아 의원은 “대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채택률이 낮았으며, 모든 학교급에서 2학기 교과서 채택률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며 “AI디지털교과서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문제점이 학생과 교사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꾸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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