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효 감독 “아챔 승패 상관없이 한 골이라도 넣고 자존심 세우겠다”
12일 ACLE 16강전 2차전 앞서 기자회견
2025년 03월 11일(화) 21:20
이정효<왼쪽> 광주FC 감독과 이강현 부주장이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승패 상관없이 한 골이라도 넣겠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비셀 고베와의 2024-2025 ACLE 16강 2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효 감독은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준비는 전체적으로 잘 된 것 같다. 경기에 나가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일은 계획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고베와의 2차전을 하루 앞둔 이 감독은 준비한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서는 ‘용기, 용맹, 몰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 경기가 어떻게 되든 용기를 가지고 시도를 많이 해 한 골이라도 넣어야 한다. 둘째, 부딪치고 상대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힘, 용맹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경기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잘 움직여 준다면 자존심은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와 16강전 1차전 등 앞선 2차례의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광주는 1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고베를 맞이한다. 앞선 1차전에서 0-2패를 기록한 날 2골 차 승리를 거둬야 8강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정효 감독은 “고베에게 두 경기 모두 0-2패를 기록하고 유효 슈팅 한 번도 못 때렸다. 감독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창피하다. 광주FC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승패 관계없이 한 골이라도 넣겠다”며 “상대의 수비진 보다도 우리가 못했으니까 뚫지 못한 거다. 어떻게든 한 골이라도 상대 골문 안에 집어 넣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고베 타카유키 요시다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에서의 빠른 득점’과 ‘아사니 집중 마크’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맞는 말한 것 같다. 아사니만 잡으면 된다는 게 안타깝다”며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함께 상대 해준다면 집중마크가 분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우리 광주의 큰 약점이지만 그건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개선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듣다 보니 열받는다. 아사니 말고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무시하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다른 선수들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화가 난다. 선수들과 공유해서 전투력을 끌어올려야겠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광주는 ACLE 16강 진출에 따라 K리그1 4라운드 포항과의 경기 일정을 오는 22일로 미루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이 감독은 “가브리엘을 비롯한 부상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었고, 몸 상태가 올라와서 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계속된 ACLE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도 있고 부상 선수가 있지만 우리는 팀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 빠졌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는다”고 수장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이정효 감독과 사전 인터뷰에 참석한 ‘부주장’ 이강현은 “1차전에서 준비한 부분을 구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1차전에 하지 못한 것들을 하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 승리 하나만 보고 준비했다”며 “한 골부터 시작해야 그 뒤를 바라볼 수 있다. 축구는 감동이 많은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우리한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을 만들 수 있고, 스토리를 쓸 수 있고, 더 많은 팬에게 알릴 기회라 생각하고 투쟁심 있게, 열정 있게 준비하고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는 K리그1 구단 중 유일하게 ACLE에서 생존했다. 광주가 안방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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