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12·3 비상계엄, 2·15 탄핵 반대 집회 송구”
광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모든 묘에 헌화
2025년 02월 24일(월) 17:50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24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국민의힘 김상욱(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은 24일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 12·3 비상계엄과 2·15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올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기자들을 만나 “이 자리를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부 언론 기사도 나갔지만 당내의 반발도 분명히 있었고 일부 뜻을 같이하던 동지들조차 동의하지 못하는 분도 계셨다”며 “정치를 하는 사람 또는 공인으로 나선 사람이라면 사리사욕, 당리당략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을 받드는 것이고 또 지키려는 가치를 지켜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광주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성스러운 수호 영령들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목숨으로 지켜갈 것을 다짐하며 마음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헌화·묵념 후 묘지 내 유영봉안소를 찾아 오월 영령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한 분 한 분 꽃다운 분들이신데 뜻을 다 펴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것”이라며 “우리가 이 희생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갈등으로 생명력을 얻으려고 하는 ‘나쁜 정치’가 그만 멈춰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의미가 갈등으로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로부터 폄하되고 곡해되는 그런 잘못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광주 방문은 그가 국회의원이 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지난 15일 금남로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이 있던 밤 제 머릿속에 가장 강하게 떠올랐던 것이 ‘광주 항쟁같이 시민이 피를 흘리는 일은 절대 없게 해야겠다’였다. 그날 이후로 광주에 꼭 와서 5·18 영령들께 송구하다는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에 있었던 탄핵 반대·계엄 찬성 집회를 보고서 지켜야 할 선을 넘은 일이라고 판단했고, 빨리 방문해 광주시민과 5·18 희생 영령께 정말 송구한 마음을 진심으로 올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보수의 정의에 대해 “12·3 사태에 대해 가장 붕괴해야 하는 것이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보수주의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헌정 질서이고 민주주의고 법치주의다. 보수 정당에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언행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에 맞지 않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당(害黨)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조합원 20여명과 함께 제2묘역 모든 묘비를 찾아 국화 1500송이를 헌화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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