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과 집회문화의 변화- 수수(윤혜경) 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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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들이 촛불에서 응원봉으로, 민중가요에서 K-POP으로, 집회의 문화와 환경을 바꾸는 주역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이들의 현장 뉴스 화면만 보더라도 응원봉과 가지각색 깃발의 거대한 물결을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집회 현장의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음악과 소품을 넘어, 개인이 적극적으로 집회에 참여하고 다른 이들과 연대하는 민주주의 실현의 장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데 있다.
처음에는 개인이 집회 현장 근처 식당이나 카페 등에 선결제를 하고 집회 참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를 SNS에 알렸다. 나아가 몇몇 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커피차를 집회 현장에 보내고, 직접 따뜻한 음식을 가져와 나누고, 난방버스를 대절해 사람들이 강추위에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하고, 어린아이와 함께 참여한 양육자들이 기저귀를 편히 갈 수 있도록 ‘키즈 버스’를 대절하기도 했다.
또한 집회 참여자 개개인이 사회적 소수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많은 집회 참여자들이 발언대 위에 올라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자신이 집회에 참여하는 이유를 삶의 언어로 분출하는 그 발언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적이었다. 이들의 언어가 힘이 있는 것은 자신의 약자성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고, 먼저 싸워온 선배 세대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는 데 있다. 즉, 다른 사람과 연대한다는 것이다.
연대는 말에 그치지 않았다. 남태령역에서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가 경찰 차벽에 막혔을 때 많은 여성이 남태령역으로 몰려갔다. 밤새 강추위와 싸우면서도 농민들과 함께 연대하며 차벽이 뚫릴 때까지 함께 했다. 이 연대의 물결은 나아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이동권 시위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한화그룹 본사 앞 농성장 연대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위한 도보 행진 연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의 참여자는 성별이나 나이대가 다양하여 2030 여성의 참여가 서울처럼 두드러지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다만 이전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참여하던 여성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응원봉이나 자신의 깃발을 들고 오기도 했다. 매주 같은 깃발을 들고 참여하는 여성도 존재한다. 이렇게 개별 여성들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던 데에는 집회 문화가 이전보다 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번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는 평등한 집회를 위한 약속문을 만들어 화면에 띄우고, 수어 통역사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음료나 음식을 나누는 부스에서도 일회용 컵에서 다회용 컵 사용으로 변화했다. 특히 13차 총궐기대회에서는 휠체어 이용인이 발언을 위해 무대에 올랐고 이를 위해 경사로가 설치되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전일빌딩에 설치되기도 했다.
지난 2월 15일은 광주에서 극우 집회가 열린다고 예고된 날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광주를 응원하기 위해 왔고, 광주시민들도 거리로 나오며 2만여 명이 금남로를 꽉 채웠다. 지난 15일 집회는 성별, 나이, 장애 여부와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다채로운 응원봉으로 집회 현장이 수놓였고, 각 단체와 개인의 여러 깃발이 하늘에서 펄럭였다. 다양한 시민이 자신의 목소리로 결의를 다지고 연대를 외쳤다.
이러한 집회 문화의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2024년 연말부터 시작해 2025년 2월에 이른 현재까지, 점점 변화해온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광장에 집회를 만든 시민사회 단체, 집회에 참여하면서 차별적 요소에 문제 제기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어 온 2030 여성들의 몫이 크다.
계엄이 해제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었어도, 윤석열이 구속되었어도 집회는 계속되었다. 앞으로도 집회는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이 집회 안에서 누군가 배제되지 않는 집회, 평등한 집회, 연대의 장이 되는 집회를 만들어내며 끝까지 싸워갈 것이다.
또한 집회 참여자 개개인이 사회적 소수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많은 집회 참여자들이 발언대 위에 올라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자신이 집회에 참여하는 이유를 삶의 언어로 분출하는 그 발언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적이었다. 이들의 언어가 힘이 있는 것은 자신의 약자성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고, 먼저 싸워온 선배 세대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는 데 있다. 즉, 다른 사람과 연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의 참여자는 성별이나 나이대가 다양하여 2030 여성의 참여가 서울처럼 두드러지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다만 이전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참여하던 여성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응원봉이나 자신의 깃발을 들고 오기도 했다. 매주 같은 깃발을 들고 참여하는 여성도 존재한다. 이렇게 개별 여성들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던 데에는 집회 문화가 이전보다 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번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는 평등한 집회를 위한 약속문을 만들어 화면에 띄우고, 수어 통역사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음료나 음식을 나누는 부스에서도 일회용 컵에서 다회용 컵 사용으로 변화했다. 특히 13차 총궐기대회에서는 휠체어 이용인이 발언을 위해 무대에 올랐고 이를 위해 경사로가 설치되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전일빌딩에 설치되기도 했다.
지난 2월 15일은 광주에서 극우 집회가 열린다고 예고된 날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광주를 응원하기 위해 왔고, 광주시민들도 거리로 나오며 2만여 명이 금남로를 꽉 채웠다. 지난 15일 집회는 성별, 나이, 장애 여부와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다채로운 응원봉으로 집회 현장이 수놓였고, 각 단체와 개인의 여러 깃발이 하늘에서 펄럭였다. 다양한 시민이 자신의 목소리로 결의를 다지고 연대를 외쳤다.
이러한 집회 문화의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2024년 연말부터 시작해 2025년 2월에 이른 현재까지, 점점 변화해온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광장에 집회를 만든 시민사회 단체, 집회에 참여하면서 차별적 요소에 문제 제기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어 온 2030 여성들의 몫이 크다.
계엄이 해제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었어도, 윤석열이 구속되었어도 집회는 계속되었다. 앞으로도 집회는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이 집회 안에서 누군가 배제되지 않는 집회, 평등한 집회, 연대의 장이 되는 집회를 만들어내며 끝까지 싸워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