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프링캠프] 장밋빛 시즌? 야구 몰라요…안방마님 김태군 “유지가 목표”
지난 시즌 좋은 기억 접어두고
선수들 스스로 발전하는 시즌
새 얼굴 올러는 ‘강속구 투수’
2년차 네일은 ‘기대반 걱정반’
‘연패 달성’ 위해 적극 리드할 것
2025년 02월 10일(월) 20:25
미국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태군(가운데)과 한준수(왼쪽), 한승택(오른쪽).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유지’를 목표로 차분하게 2025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태군에게는 잊지 못할 2024시즌이었다. KIA의 안방 마님으로 정규 시즌 1위를 이끌었던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는 프로 첫 만루포를 장식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V12’를 확정하는 정해영의 마지막 공을 받으면서 짜릿한 우승 세리머니도 펼쳤다.

뜨거웠던 시즌을 보냈던 그는 “작년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작년은 이제 끝났다. 좋은 기운 받았고, 좋은 경험했고, 멋진 경험도 했다. 우승을 해봤기 때문에 이제 선수들의 의식이 중요하다. 스스로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KIA의 ‘연패 도전’을 위해서는 마운드 힘이 중요하다. 그만큼 김태군에게 배터리로서의 역할이 막중하다. 투수들과 경기를 잘 풀어가면서 승리를 지키는 게 그의 임무다. 특히 외국인 원투펀치가 마운드 흐름을 좌우하는 만큼 제임스 네일과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와 좋은 호흡이 필요하다.

일단 지금까지 어바인 스프링 캠프 흐름은 좋다.

김태군은 “각자 겨울에 몸을 잘 만들어온 것 같은데 피칭이랑 라이브 BP, 게임 가면 또 달라지는 게 투수다. 일단 불펜에서 공 던지는 건 잘 만들어 온 것 같다”고 투수들의 움직임을 이야기했다.

올러에게서는 ‘강속구 투수’의 면모를 보고 있다.

김태군은 “일단은 자기가 직구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도 볼 끝도 좋다. 새로 오면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니까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보려고 한다”며 “올러와 네일은 유형이 좀 다른 투수인 것 같다. 네일은 무브먼트랑 조금씩 조금씩 변하는 그런 구질로 승부하는 투수고, 올러 같은 경우는 공이 153·154㎞ 이렇게 나오니까 윽박지르고, 사람들이 말하는 공격적인 그런 유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에이스’ 네일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지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네일이 이제 한국사람 다 됐다”며 웃은 김태군은 “그런데 2년 차 때가 제일 걱정 된다. 1년 하면서 본인이 적응했고, 타자들도 이제 분명히 적응했을 것이다. 신인이랑 똑같은 것 같다. 2년 차, 3년 차 돼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자기가 좀 안다고 생각했을 때 항상 슬럼프가 오는 거 같다. 그래서 걱정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올 시즌에도 적극적으로 리드를 하면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김태군은 “작년에 네일이 겪어봤다. 본인이 피칭컴을 들고 게임을 하겠다했는데 한 3게임 하다가 피칭컴을 다시 줬다(웃음)”며 “때로는 포수도 막힐 때가 있다. 포수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다. 또 투수도 완벽하지 않다. 결국엔 사람이 하는 거니까 실수도 나오게 돼 있다. 사인을 내는 빈도수를 투수, 포수 어느 쪽으로 하는지 그런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배터리의 호흡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던 만큼 팀은 물론 김태군 개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른 이들의 기대의 시선과 다르게 걱정이 앞서는 김태군은 ‘유지’를 목표로 매일 새로운 출발선에서 승리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김태군은 “올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그렇다”며 “개인적으로는 유지를 생각한다. 감독님이 항상 이야기하시는 게 유지다. 안 다치고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고 2025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어바인=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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