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고교 특급 공격수 이재환, 화려한 K리그 데뷔 꿈꾼다
191㎝ 키에 문전 파괴력 돋보여…아마시절 ‘득점왕’ 싹쓸이
“공격만큼 수비 훈련도 열심…올해 꼭 공격포인트 10개 달성”
2025년 01월 21일(화) 20:50
광주FC ‘특급 유망주’ 이재환이 태국 코사무이 동계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을 지낸 특급 신인 스트라이커가 수비 고민에 빠졌다.

광주FC의 ‘특급 유망주’ 이재환(18)이 태국 코사무이 동계훈련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인천 광성중-대건고 출신의 191㎝ 장신 스트라이커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 실력과 왼발을 활용한 슈팅 타이밍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이재환은 특히 문전에서의 파괴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아마시절 ‘득점왕’을 싹쓸이했던 그는 연령별 대표팀까지 지낸 특급 유망주다. 많은 이의 기대 속에 프로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골잡이’지만 그는 프로 첫 동계훈련에서 공격이 아닌 수비 걱정을 하고 있다.

이재환은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플레이적인 부분,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을 통한 피니시 능력이 강점이다”면서도 “동계훈련에서 신경 쓰는 것은 공격이 아니라 오히려 수비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효 감독은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포지션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도록 주문한다. 공격수라고 해서 골만 잘 넣으면 되는 게 아니다. 수비 가담 능력도 보여줘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외국인 공격수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환은 “공격만 하면 경기를 못 뛴다. 오전이나 저녁이나 따로 훈련하면서 형들 체력 맞추려고 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 많이 뛰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분과 수비 가담 능력이 돼야 한다. 그래야 강점인 공격적인 부분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수비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 도전에 앞서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지만 이재환은 만나고 싶었던 이정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매일 성장하고 있다.

이재환은 “형들이나 감독님이 적응에 도움을 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고등학교와 프로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매일 느낀다. 숙소 생활, 밥 맛있는 것, 미팅, 훈련 시설 그냥 다 완전 다른 거 같다”며 “이정효 감독님이랑 맞춰보고 싶어서 광주FC로 온 것도 있다. 워낙 명장이시다. 처음에 감독님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웃음). 감독님 축구는 많이 어려우니까 살아남기 위해 지시 사항 잘 따르고, 용병이 많이 뛰는 포지션이니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시절 광주 축구를 많이 챙겨봤던 그는 직접 광주 선수로 뛰면서 ‘정효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재환은 “K리그에서 광주 축구가 워낙 유명하니까 많이 챙겨봤다. 영상으로 볼 때 엄청 다이나믹하고, 유기적인 움직임, 패스의 질 이런 게 눈에 띄었는데 직접 해보니 템포가 더 빠르고 퀄리티가 더 좋았다. 이래서 광주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스트라이커라는 자리가 더 받아줘야 되는 것, 더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부분 등 ‘스트라이커가 이런 움직임을 하거나 이런 자리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감독님 전술을 여기 와서 처음 알았다. 나는 복을 많이 받은 선수인 것 같다. 첫 프로 생활을 광주FC라는 구단과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이정효 감독님 밑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고 언급했다.

형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하는 막내지만 패기는 형들 못지않다. 이재환은 스트라이커답게 자신있게 또 과감하게 골대를 두드리겠다는 각오다.

이재환은 “공격수 형들을 유심히 보고 있는데 (박)인혁이 형 터치가 너무 좋아서 본받고 싶다. (박)정인이 형 등을 보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며 “피니시 능력은 자신있다. 연습 열심히 하면 무조건 는다. 개인적으로 스트라이커는 박스 안에서의 침착함이 1순위라고 생각한다. 골을 넣을 수도 못 넣을 수도 있는데 못 넣더라도 침착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서 차야 한다. 실패했다고 소극적으로 하는 것을 진짜 싫어한다. 기회가 오면 무조건 시도해야 한다. 넣으면 주인공이 된다. 골을 못 넣으면 욕은 먹겠지만 그런 걸 감수하는 게 스트라이커의 몫이다”고 공격적인 도전을 예고했다.

광주는 2월 11일 산둥 타이산(중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에 이어 15일 홈에서 수원FC를 상대로 2025 개막전을 치른다. 프로 데뷔를 앞둔 그는 데뷔전부터 당찬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당장 2월에 아챔도 있고 또 홈에서 개막전도 있다. 하루 빨리 몸 올려서 형들과 조합 잘 맞추고 데뷔하고 싶다. 데뷔전 데뷔골은 식상한 것 같아서 목표를 데뷔전 멀티골로 가겠다. 감독님 스타일 아니까 빨리 세리머니하고 다음 득점 기회 노리겠다”며 웃은 이재환은 “중거리 슈팅, 원더골, 발리슛 이런 골도 해보고 싶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 10개에 도전하겠다. 개막전부터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국 코사무이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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