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도현, ‘6경기’만에 존재감 과시…스타 탄생 기대
지난달 삼성전서 첫 경기…3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홈런도
부상 관리 숙제 속 내년 1군서 더 과감한 플레이 보여주고 싶어
부상 관리 숙제 속 내년 1군서 더 과감한 플레이 보여주고 싶어
![]() KIA 윤도현이 9월 30일 NC와의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자신의 프로 데뷔 홈런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윤도현에게는 6경기면 충분했다.
KIA 타이거즈는 9월 17일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순위 싸움은 끝났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관중석 열기는 더 뜨거웠다.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선수 중 한 명이 윤도현이었다. 윤도현은 ‘40-40’ 도전을 이어가고 있던 ‘친구’ 김도영과 나란히 1·2번에 배치돼 뜨거운 6경기를 소화했다.
윤도현은 매서운 방망이로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도 스프링캠프 스타로 등극했지만 복사근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고, 1군 콜업을 앞두고는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결국 팀의 우승이 확정된 뒤 윤도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많은 경기는 필요하지는 않았다.
9월 23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 출격한 윤도현은 사실상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3안타를 터트렸다. 24일에는 2개의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25일 4타석에서 침묵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3타점을 수확한 그는 30일 N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는 프로 데뷔 홈런까지 기록했다.
2루와 3루,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를 소화하기도 하는 등 윤도현은 ‘6경기’에서 내야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윤도현은 “계속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1위를 확정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2군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2번 타순에서 선발로 시작한 것도 진짜 과분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매 경기, 매 타석을 간절하게 대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매 타석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원래 초중고 야구하면서 한 타석 못 치면 계속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럴 때 결과가 좋았는데 프로 오니까 선배, 형들이 프로는 매일 경기가 있고 144경기를 하니까 1타석에 개의치 않고 하라고 했다”며 “그렇게 하니까 2군에서 쉽게 타석이 지나갔다. 1군 와서는 ‘다음 타석에서 치자’라는 생각보다 ‘왜 못 쳤지’ 고민했더니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 물론 매일 이렇게 하면 힘들 수 있겠지만 나한테 남은 경기는 어차피 6경기였다. 1경기, 1타석 소중하게 생각해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타석에서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줬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윤도현은 “내 장점 중 하나가 과감한 주루플레이인데 코치님이 뛰지 말라고 하셨던 것도 있었고, 그 부분에서는 전혀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부상으로 고전했던 만큼 코치진도 노심초사 윤도현을 지켜봤고, 결국 모든 것을 쏟아붓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윤도현은 “올해 (슬라이딩을 하다가) 부상 당했을 때 3루타 코스였다. 그 상황에 멈출 수가 없었다. 후회는 되지만 그때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다. 다시 그 상황이 와도 뛰었을 것인데 대신 슬라이딩을 잘해야 했다.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상 관리’를 우선 숙제로 이야기했지만 윤도현은 더 과감한 플레이로 부상 트라우마를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 1위팀 선수로 뛴 6경기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윤도현은 “신인 때는 무관중으로 시범경기를 하고 수술하고 재활했다. 1군이 어떤 곳이지 몰랐다. 팬분들 응원 받으니까 어디 아프더라도 할 수 있겠다는 정신이 잡혔다. 어디 크게 부러지지 않는 한 야구선수라면 당연히 참고 해야 한다. 찬호 형이 조심하려고 하면 오히려 다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조심은 해야겠지만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내가 많이 다쳐서 감독님, 코치님들도 다들 걱정 많이 하시는 데 이제 굉장히 건강하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겠다”고 말했다.
또 “6경기를 하면서 앞으로는 절대 여기를 벗어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팬분들과 함께하는 게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 거라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됐다”며 “기록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과정은 좋지 못했는데 결과가 나오니까 더 기대된다”고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는 9월 17일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순위 싸움은 끝났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관중석 열기는 더 뜨거웠다.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선수 중 한 명이 윤도현이었다. 윤도현은 ‘40-40’ 도전을 이어가고 있던 ‘친구’ 김도영과 나란히 1·2번에 배치돼 뜨거운 6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팀의 우승이 확정된 뒤 윤도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많은 경기는 필요하지는 않았다.
9월 23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 출격한 윤도현은 사실상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3안타를 터트렸다. 24일에는 2개의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25일 4타석에서 침묵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루와 3루,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를 소화하기도 하는 등 윤도현은 ‘6경기’에서 내야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윤도현은 “계속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1위를 확정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2군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2번 타순에서 선발로 시작한 것도 진짜 과분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매 경기, 매 타석을 간절하게 대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매 타석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원래 초중고 야구하면서 한 타석 못 치면 계속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럴 때 결과가 좋았는데 프로 오니까 선배, 형들이 프로는 매일 경기가 있고 144경기를 하니까 1타석에 개의치 않고 하라고 했다”며 “그렇게 하니까 2군에서 쉽게 타석이 지나갔다. 1군 와서는 ‘다음 타석에서 치자’라는 생각보다 ‘왜 못 쳤지’ 고민했더니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 물론 매일 이렇게 하면 힘들 수 있겠지만 나한테 남은 경기는 어차피 6경기였다. 1경기, 1타석 소중하게 생각해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타석에서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줬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윤도현은 “내 장점 중 하나가 과감한 주루플레이인데 코치님이 뛰지 말라고 하셨던 것도 있었고, 그 부분에서는 전혀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부상으로 고전했던 만큼 코치진도 노심초사 윤도현을 지켜봤고, 결국 모든 것을 쏟아붓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윤도현은 “올해 (슬라이딩을 하다가) 부상 당했을 때 3루타 코스였다. 그 상황에 멈출 수가 없었다. 후회는 되지만 그때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다. 다시 그 상황이 와도 뛰었을 것인데 대신 슬라이딩을 잘해야 했다.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상 관리’를 우선 숙제로 이야기했지만 윤도현은 더 과감한 플레이로 부상 트라우마를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 1위팀 선수로 뛴 6경기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윤도현은 “신인 때는 무관중으로 시범경기를 하고 수술하고 재활했다. 1군이 어떤 곳이지 몰랐다. 팬분들 응원 받으니까 어디 아프더라도 할 수 있겠다는 정신이 잡혔다. 어디 크게 부러지지 않는 한 야구선수라면 당연히 참고 해야 한다. 찬호 형이 조심하려고 하면 오히려 다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조심은 해야겠지만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내가 많이 다쳐서 감독님, 코치님들도 다들 걱정 많이 하시는 데 이제 굉장히 건강하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겠다”고 말했다.
또 “6경기를 하면서 앞으로는 절대 여기를 벗어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팬분들과 함께하는 게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 거라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됐다”며 “기록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과정은 좋지 못했는데 결과가 나오니까 더 기대된다”고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